행담도휴게소 [사진=CJ프레시웨이]
행담도휴게소 [사진=CJ프레시웨이]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올해 8월 기준으로 매출액 최고 휴게소는 덕평휴게소 250억5500만원, 행담도휴게소 235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휴게소는 대기업들이 운영을 맡고 있고, 임대료 장사를 통해 음식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덕평휴게소는 풀무원, 행담도휴게소는 CJ프레시웨이가 도로공사로부터 위탁을 맡아 운영 중이다.

이번 국감에서 휴게소 음식값이 너무 비싸 인하해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었다. 전국 휴게소 매출 선두권을 유지하는 휴게소들의 대부분이 SPC, 풀무원,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SPC삼립은 가평 휴게소 등 전국 9개 고속도로 휴게소, CJ프레시웨이는 행담도를 비롯해 4곳을 운영 중이다.

이들 휴게소 음식값이 높은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재위탁으로 임대료 장사를 통해 음식값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도로공사는 직접 휴게소를 운영하지 않고 휴게소 운영사업권을 입찰에 부친 후, 낙찰받는 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구조다.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운영권을 따낸 뒤 대부분 임대료 장사로 수익을 내기에 입점 식당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음식값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입점 식당들에 매달 매출의 41%를 수수료로 받고, 그중 절반가량을 도공에 임대료로 낸다.

도공은 이런 수수료 수익을 포함해 2019~2021년 전국 휴게소에서 연평균 1340억원의 임대 수익을 올렸다.

실제 CJ프레시웨이 올 추석 연휴 매출액은 올 설 연휴 보다 201%,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306% 증가했다. 특히, 행담도 휴게소의 매출액은 올 설 연휴 대비 145%,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217%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대기업은 푸드코트에 식자제를 납품하는 것 말고는 위탁에 관련한 직접적 개입이 없다”며 “나머지는 전부 임대료 장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부분이 장기 임대이기에 대기업에서 수십 년 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SPC의 경우 가평에 자사 브랜드 매장 자체가 파리바게트, 던킨, 베스킨 등 자사 브랜드 비중이 높아 한발 비켜가 있다.

가격 조정 가능이 쉽지 않은 것은 도공이 기업에 위탁을 주고 기업은 임대료 장사를 하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고선 음식값 인하는 요원한 셈이다.

도로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지난해 임대료율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9%이다. 운영업체가 입점매장으로부터 받는 평균 수수료율은 33%이다. 가장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 받는 곳은 62%에 달했다.

이와 관련 김병기 의원실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국감에서 휴게소 음식값 인하를 요구했다”며 “대기업들의 휴게소 임대료 장사로 음식값이 비싸다는 주장에 대해선 국감에서 질의 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