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개막한 '제8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개최
KB청춘마루와의 첫 협업,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feat. 맛있는 토크)' 주제로 25일까지 영화 상영 및 행사 진행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등을 통해 29일까지 영화제 상영작 관람 가능... 29일 폐막

 

22.10.21. KB청춘마루에서 진행된 제8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야외 상영관에서 영화 관람 중인 관객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말은 아니지만 계절을 핑계 삼아 몸도 마음도 적당히 기분 좋게 살찌울 수 있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SIFFF)에 다녀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코로나 이후로 3년 만에 개최됐다. 지난 20일에 개막, 29일까지 열흘간 KT&G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KB청춘마루 등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오늘부터 25일까지 총 5일에 걸쳐 매일 2회씩 KB청춘마루에서 영화 상영 및 행사를 진행한다.

 

22.10.21. 야외 상영관 한켠에서 분주히 케이터링을 준비하는 영화제 직원과 봉사자들. [사진=고문진 기자]
22.10.21. 야외 상영관 한쪽에서 분주히 케이터링을 준비하는 영화제 직원과 봉사자들. [사진=고문진 기자]

기자가 처음 해당 영화제를 접한 건 2016년 5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2회차, 리안 감독의 '음식남녀'였다. 당시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지 얼마 안 된, 막연히 영화를 좋아하는 뜨내기였던 기자에게는 매우 센세이션한 이벤트였다.

장르 불문, 영화라는 매체 자체를 사랑하는 시네필에게 이렇게 테마가 있는 영화제 소식은 늘 반갑고, 현재 상영작 혹은 블록버스터급 흥행작이 아닐지라도 영화관 한 켠에 자리 잡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좋아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따끈한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는 장작이 된다.

KB청춘마루에서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는데 야외 상영관의 옥상뷰가 좋아서 영화보다 주변에 집중될 수 있다는 긍정적 애로점과 빛 반사가 아쉬웠다. 취재 당시 정오 시간대로 햇살이 너무 강렬해 빛 반사로 인해 영화 시청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낮 시간 상영 시 차광막 비슷한 추가 구조물이 설치된다면 보다 영화에 집중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10.21.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러브 사라' 영화 소재에 맞춰 스탭분들이 준비한 케이터링. 왼쪽부터 정홍연 셰프의 오뗄두스 에끌레어, 가운데 모닝빵과 구르메 치즈와 햄, 오른쪽 이철하 감독이 운영하는 브레드피트에서 공수한 쿠키 [사진=고문진 기자]<br>
22.10.21.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러브 사라' 영화 소재에 맞춰 스탭분들이 준비한 케이터링. 왼쪽부터 정홍연 셰프의 오뗄두스 에끌레어, 가운데 모닝빵과 구르메 치즈와 햄, 오른쪽 이철하 감독이 운영하는 브레드피트에서 공수한 쿠키 [사진=고문진 기자]

기자가 방문한 시간에 상영한 작품는 엘리자 슈뢰더 감독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러브 사라'였다. 영화 소재에 맞춰 스탭분들이 케이터링을 준비했다. 식사 시간과 겹쳐서였을까, 디저트 이상의 든든함으로 구성된 케이터링에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만족하는 시간이었다.

구성품 모닝빵과 치즈, 햄으로 셀프 잠봉뵈르(버터가 없으니 잠봉치즈가 맞으려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고소함이 돋보이는 커피와 함께 곁들이는 에끌레어와 오동통 쿠키의 달달함으로 오감이 즐거웠다.

 

22.10.21. 구르메 협찬·제공 '조셉스 고메 팝콘', 기름 없이 고온의 온도에서 튀겨내는 에어 팝핑 기법으로 만든 제품. 100% 천연재료로 건강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행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정우정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짧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KB청춘마루에서의 진행은 처음이라 동선 확인 등 당일 행사 준비에 차질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진 대화 속에 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정위원장은 "음식이라는 키워드는 즐겁기도 하지만 의식주, 즉 삶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쾌락일 수 있지만, 생존과도 연결되어 있기에 진지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할말이 많은 주제라고 생각했다. 기왕이면 영화 속에 나오는 음식, 극장에서 접할 수 없는 음식을 함께 먹어가며 영화를 즐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2.10.21. 제8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진행되는 KB청춘마루 건물 사진. [사진=고문진 기자]

이날 행사에는 리워드 방식으로 티켓을 제공 받은 영화제 후원 회원과 이벤트에 당첨된 국민은행 이용객이 관람객으로 함께 했다.

당일 저녁 6시에는 맥희인 감독의 '아버지의 마라탕'을 상영, 최형진 셰프가 마라탕 시연에 나선다. 저녁 상영은 빛 반사도 없고, 저무는 석양에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겠다.

'먹으면서 보는 영화관(feat. 맛있는 토크)'이라는 주제로 KB청춘마루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25일까지 진행된다. 그 외에 다른 협업 영화관에서는 29일까지 상영이 계속되니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여 10월이 가기 전 보다 많은 관람객이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통해 눈과 입이 즐거운 오감 만족의 시간을 체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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