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1000억원 발행 목표치 미달 530억원 그쳐

SK렌터카 CI.  [사진=SK렌터카]
SK렌터카 CI. [사진=SK렌터카]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SK렌터카가 3고(고환율,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수요 확보에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고 여파로 경색된 채권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SK렌터카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렌터카(신용등급 A)가 1.5년~2년 만기로 발행하려던 1000억원 규모 회사채가 530억원어치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1.5년물 300억원, 2년물 700억원으로 발행을 추진해 각각 100억원, 430억원에 그첬다. 만기일은 각각 2024년 4월, 10월로 이자율은 6.106%, 6.292%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사채의 등급을 A+(안정적)등급으로, 한국신용평가 및 NICE신용평가는 A0(긍정적)등급으로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업계 2위로, SK그룹 편입 이후 외형성장 및 시장점유율 상승세 △유사시 SK그룹의 지원가능성 △양호한 재무안정성 △고객 기반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우수한 사업안정성 △지점 통합 등 비용 효율화로 인한 양호한 수익성 시현 등을 감안해 평가했다.

이번 회사채는 오는 25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었다. SK렌터카는 지난 2019년 10월 12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만 주관사단과 총액인수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터라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장기렌탈 시장의 성장성, SK렌터카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원리금 상환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과 3고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고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며 “현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여파까지 더해져 회사채 자금 조달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 발행 부작용, 차입금 및 부채 증가

10월 6일 기준 SK렌터카의 미상환 회사채는 7200억원에 달한다. 미상환기업 어음은 500억원이 증가해 700억원이다.

차입금 및 회사채 발행으로 인한 부채는 증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주)의 렌터카사업 양수로 인한 차입부채 증가 등 총 차입금은 상반기 기준 1조3,720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기업어음, 은행차입금 등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 은행권 차입금 만기연장, 사채 추가 발행 등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업활동에 따른 렌탈료 유입 확대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중고차 매각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2번의 공모 회사채, 2022년 3번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원인으로 부채비율은 506.97%로 2021년 반기말 기준 429.62% 대비 77.36%p. 증가했다. 이는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의 부채비율 430.56% 대비 높은 수준이다.

◆외형 확장에도 수익성 하락…“부채비율 관리할 것”

올해 상반기 기준 차량렌탈 매출 중 장기 및 단기(중장기 포함) 차량렌탈 매출비중은 각각 약 74.6%, 약 25.4%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렌탈 사업의 수익성은 장기렌탈의 회수율(월렌탈료/차량취득가액)과 장기·단기렌탈의 차량 가동률에 의해 좌우된다.

회수율은 2012년 이후 3% 이하로 떨어져 올해 7월 기준 2.0%안팎이다. 이에 따라 장기렌탈 대당 월 평균 매출액도 60만원 후반에서 50만원 중반으로 하락했다.

SK네트웍스(주) 렌터카 사업부문 양수로 인한 외형확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 및 당기순이익률은 8.23%, 3.38%로, 전년 동기 9.48%, 3.24% 대비 하락했다.

SK렌터카 측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높은 부채비율이 채무불이행 등의 위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향후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을 검토해 부채비율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렌탈 위주의 안정적인 렌탈수익을 기반으로 한 영업현금창출과 장기렌트부문 운용규모의 탄력적 조정을 통한 수익성 변동을 최소화가 가능하고 렌탈자산 특성상 차량의 경우 높은 환가성과 우수한 담보가치를 고려시, 당사의 유동성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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