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월급은 그대로인데 임대료만 올라가는 슬픈 현대사회를 귀엽게 풀어낸 게임, <집주인이 너무해!>(Luck be a landlord, 2021)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게임 캡처]
<집주인이 너무해> 기본 화면. [캡처=박세연 기자]
슬롯머신의 처음 화면. [인게임 캡처]
슬롯머신은 가로 5칸, 세로 4칸의 20칸으로 구성되어 있고 보유한 심볼들 중 20개가 중복을 포함하여 무작위로 떨어진다. [캡처=박세연 기자]

‘나’는 끝도 없이 치솟는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파트 한켠에 있는 무료 슬롯머신을 이용하게 된다.

임대료는 처음에는 25원이지만 그 다음은 50원, 그 다음은 150원... 계속해서 올라간다. 기한 내에 돈을 모으지 못하면 집주인에게 져서 쫓겨나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메일. [캡처=박세연 기자]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메일. [캡처=박세연 기자]

무료 슬롯머신을 돌리면 나오는 기호들은 ‘심볼’이다. 각 심볼에는 특징이 있어서 함께 있으면 시너지를 얻기도 하고, 그 자체로 더 많은 돈을 주는 심볼도 있다. 슬롯머신을 한번 ‘스핀’할 때마다 무작위로 나오는 세 개의 심볼 중 하나를 선택해 내 슬롯머신에 추가할 수 있다. 심볼 외에 ‘아이템’이 굉장히 중요한데, 심볼 루트에 따라 엄청난 특수 효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잘 고민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심볼도 아이템도 종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앞으로 과일 심볼 하나쯤은 나오겠지?’ 하며 김칫국부터 마시다간 쉽게 파산하게 된다. 나오는 심볼들과 인벤토리에서 이미 보유한 심볼들을 잘 살펴보며 그때그때 적당히 루트를 추가하고 변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벤토리 화면에서 심볼, 아이템, 그동안 파괴된 심볼을 볼 수 있다. [캡처=박세연 기자]

보통의 심볼들은 스핀 때마다 1원씩을 지불한다. ‘OOO의 저주’ 심볼은 오히려 손해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특수 아이템을 얻어 상쇄할 수 있지만, 호기심 때문이 아닌 게임 클리어를 위해서는 다른 루트를 추천한다.

결국 ‘나’는 스핀을 돌리며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조합을 완성하여 집주인과의 임대료 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고, 이것이 사실상 이 게임의 전부이다.

■게임의 장점

<집주인이 너무해>는 도트 게임 제작사 ‘TrampolineTales’에서 2021년 1월 출시했다. 게임 내에 개발자의 전작과 애완동물에 대한 이스터 에그가 있어 모르고 봐도 귀엽고, 알면 알수록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옵션의 크레딧 맨 아래에는 개발자가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 [캡처=박세연 기자]
크레딧 맨 아래에는 개발자가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 [캡처=박세연 기자]

또 중독성 있는 레트로 BGM과 단순하고 매력적인 디자인, 크게 복잡하지 않아 멍 때리면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 세팅만 잘 하면 한손으로도 충분히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다는 게 자기 전에 하기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 키 셋팅 : 방향키, 스핀(확인) - 스페이스 바, 제거 토큰 - 딜리트 키]

<집주인이 너무해> 옵션의 키 셋팅 화면. [캡처=박세연 기자]

옵션에서 게임의 해상도 및 입력 키세팅과 같은 자세한 설정이 가능한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간단한 게임이지만 인디게임에서 이런 편의성을 구현했다는 게 세심한 배려와 게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게임의 결말

임대료 12번 완납으로 1층을 클리어한 화면. [캡처=박세연 기자]

12번의 임대료를 모두 납부하면 얼리 액세스 버전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또 다양한 방식으로 집주인이 최후를 맞게 되었다는 걸 알 수 있고, 이어서 플레이할 건지 종료할 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엔드리스 모드로 이어서 플레이하면 1,000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만일 종료를 한다면...

1층을 클리어한 후 2층이 등장한다. 층수가 올라갈 때마다 난이도가 조금씩 상승하는데, 총 6번을 클리어하면 ‘에센스’ 아이템이 해금된다고 한다.

‘모드’ 탭에서는 커스텀 모드를 다운받아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작화면 좌측 하단에는 업데이트까지 남은 시간도 표시되어 있어서 다양한 모드가 업데이트되기를 바란다.

굉장히 간단한 게임인데도 노트북을 켜서 앉아 있어야 한다는 부담이 아쉬웠던 게임.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이고 내년에 모바일로도 출시된다고 하니 희소식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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