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엔씨소프트가 14일 공개된 프로젝트 'LLL'의 영상 속 플레이 화면. 게임의 배경은 파괴된 서울이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지난 14일, 엔씨소프트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신규 프로젝트 ‘LLL’의 플레이 모습과 개발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LLL은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MMORPG 슈팅 장르의 PC·콘솔 게임이다.

배재현 LLL Seeder에 따르면, LLL에서는 다양한 인간 집단, 돌연변이,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악마 집단이 서로 다른 기술 수준과 시대 배경을 가지고 종족 간 전쟁을 벌인다. 세계관적으로는 3개의 시간선이 공존하며 특정 사건으로 인해 바뀌어버린 세계를 상상한 ‘What if’ 장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그려내는 새로운 세계관과 방향성, 디테일이 공개되며 많은 팬의 기대가 커져가는 가운데, 영상 속으로 더 자세히 들어가보고자 한다.

[본 기사는 엔씨소프트 유튜브의 ‘LLL’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과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기반으로 기자의 견해를 더했다.]

■ 트레일러 이야기

주인공이 전송장치를 사용하는 모습.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영상 도입부 주인공은 10세기 비잔티움 제국의 광장을 걷고 있다. 배경에는 종소리가 들리고,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이 땅을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며 말을 건넨다.

곧 주인공은 어느 시설로 들어가고, 기계음 “토르센, 황명에 따라 수도로 복귀하십시오”라는 안내에 따라 전송 장치를 사용한다. 이때 신호 교란이 생겨 원래 목적지 ‘콘스탄티노플’이 아닌 파괴된 건물에 불시착하게 된다.

건물 안은 적들로 가득하다. 주인공은 드론을 보내 적들의 수를 파악하고, 동료들이 붙잡혀 있는 광장을 지나 몰래 건물을 탈출한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주인공이 드론을 이용해 앞의 적과 구조물을 파악하고 있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건물 밖에 나오니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코엑스 등 익숙한 건물들이 보인다. 주인공은 망가진 서울을 배경으로 여러 스킬과 탈것(탑승물)을 이용해 적들과 전투를 벌인다.

계속되는 전투 가운데 대미지를 받고 지쳐가던 주인공이 하늘에 나타난 거대하고 기괴한 이종족('악마')에 의해 공격을 받으며 영상은 끝이 난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 What if? 오픈월드와 슈팅, MMO에 집중

LLL은 ‘What if(왓이프)’물이다. 여러 시간대와 다양한 종족이 마주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을 것이고, 또 주인공이 겪어온, 겪을 전쟁들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뼈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러 영상에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듣고, 개발자 인터뷰에서 “주인공에 이입하여 영웅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주인공이 영웅으로 추대받게 되는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배재현 LLL Seeder에 따르면 세계관에도 공을 들였지만 더 중요한 키워드가 ▲오픈월드 ▲슈팅 ▲MMO(MMORPG)라고 한다.

슈팅 장르에 대해서는 황성진 디렉터가 “개발팀에는 슈팅 게임을 사랑하는 개발자들이 많아 우리들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제작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라고까지 한 만큼 슈팅에 대한 애정이 엿보인다.

또 LLL은 단순 에임 게임이 아닌 전략과 변수에 따라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지형지물, 엄폐물, 택티컬 기어 등 변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주인공이 탑승물을 탔을 때의 화면.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영상 내 주인공이 택티컬 기어를 활용하여 2층에 올라가고, 궁극기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스킬로 적들을 해치우고, 탑승물들을 이용하며 하늘과 땅을 오가며 다양한 공격 방식을 보여주니 눈이 즐겁고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PvE, PvP 모드에서도 자유도를 갖고 플레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자유도가 높은 게임인 만큼 종족 간, 무기·기술 간 밸런스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아쉬운 점, 시간선과 문명의 혼재

LLL 배재현 seeder에 따르면 LLL은 파괴된 서울, 10세기 비잔티움 제국, 23세기 시간대가 하나로 뒤섞여있고 문명, 기술력 등 각각의 특징을 가진 세 가지 종족이 등장한다.

그중 주인공은 ▲전송 장치 ▲비상통신장치 ▲홀로그램 망토 ▲적을 탐지하는 드론 등 여타 SF 게임에서도 익숙한 ‘미래’ 문명의 도구를 사용하고 있기에, 플레이어가 보다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주인공이 미래 시간대를 보여주면서도, 사용하는 총기와 탑승물은 현대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주인공이 총기를 사용하는 모습.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현대에 사용하는 총기를 본따 만들고 실제 총을 쏘는 듯한 타격감을 구현하기 위해 총기 반동, 머즐 플래시, 미세한 연기, 탄피 배출, 블로우 백 표현 등 세심하게 공을 들이고 있으니, 미래를 상상하고 독창적인 무기를 만든다기보다는 사실감과 정밀함에 공을 들이는 것이 내심 아쉽기는 하다.

또 배인철 아트 디렉터가 “각자 다른 세기와 문명 기술력을 하나에 녹이는 것은 난해한 일이다. 문명의 계승으로 어딘가 닮아있지만 선명한 차이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 바와 같이, 트레일러 속 시간대의 움직임과 종족 간 차이가 현재는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여러 시간선을 한꺼번에 도입한다는 선택은 그 자체로 신선한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게임 장르가 슈팅과 MMORPG에 몰입하고 집중하도록 만들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선택하고 집중한 부분에서 충분한 매력을 보여준다면 아쉬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술적 집중, 현실감과 몰입감을 잡기 위한 선택

모션캡처를 이용해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모션캡처를 이용해 슈팅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화면.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손동희 테크니컬 디렉터는 현실감과 몰입감을 위한 기술적인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모션 캡처와 물리를 적용하여 실제 총을 쏠 때의 모습도, 총을 맞고 주변 폭발에 캐릭터가 반응할 때도 자연스럽고 타격감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배인철 아트 디렉터는 “택티컬 액션과 슈팅 애니메이션은 복잡하지 않게 간소화하면서도 타격감을 잃지 않도록 별도의 긴장감을 추가하여 작업한다”고 말했다.

플레이 영상에서는 특히 적들(돌연변이)의 움직임이 어색해보이는 지점이 많았다. 개발자 인터뷰 영상에서는 주인공의 액션에 대해서 피드백과 방향성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적들의 움직임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원격 운용폭탄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라는 음성이 나오고 불길한 빛이 퍼져나오는 장면. [캡처=엔씨소프트 유튜브]

아직 트레일러 공개 단계이니 앞으로의 개발 과정에서 보완되고 더욱 재미있고 몰입감 넘치는 게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에서 주인공의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데, 슈팅에 집중한 만큼이나 더욱 발전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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