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업비트의 ‘슈퍼 갑질’, 위믹스는 충분히 증명해"
업비트, "훼손된 신뢰도 회복 못해"

[사진=위믹스 CI]
지난 24일, 닥사는 위메이드 사의 '위믹스' 코인 거래를 중지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위믹스 CI]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지난 24일 가상화폐거래소 닥사(DAXA)의 ‘위믹스(WEMIX)’ 상장폐지 결정에 따라 5일째 후폭풍이 거세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상장폐지 소식을 접한 후 25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고, 간담회는 유튜브 라이브로도 중계되었다.

이에 따라 28일 업비트는 입장문을 올리고, 이에 대한 위메이드의 반박문이 이어지며 치열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의 눈물...“업비트의 ‘슈퍼 갑질’”

장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닥사 측의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하고, 위믹스의 거래 유지를 위해 가처분 집행유예를 신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닥사는 10월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유는 업비트 측에 제출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유의 종목으로 설정되었을 때도 상장폐지를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혀 왔다.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일방적인 상장폐지 통보는 업비트의 갑질, 그것도 ‘슈퍼 갑질’이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의 유통계획을 ‘업비트’에만 제출했고, 이번 문제의 시초에는 유통계획과 실제 시장에서의 유통량이 달랐기 때문이었기에 업비트의 입김이 들어간 결정이라고 보는 것이다.

위메이드 측이 이번 상장폐지 결정을 업비트의 갑질로 보는 근거는 ▲거래소(업비트)의 유통량 기준의 부재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 ▲불공정함이다.

장 대표는 거래소가 정의하는 유통량을 알려달라 했으나 현재까지 답을 받은 바 없으며, 닥사와의 소통 과정이 있었음에도 사전 고지나 소명에 대한 내용 없이 전체 공지로 통보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코인들의 경우에는 유통계획조차 없는 코인들이 부지기수인데 제출 서류에 오류가 있었다는 이유로 거래 종료까지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닥사의 자료 요청에 위메이드는 성실하게 응했고 닥사와 위믹스 간 이메일, 텔레그램 등 통신 내용과 회의 녹음을 적절한 시점에 명명백백히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닥사는 28일 거래소 공지문을 다시 한번 입장문으로 발표했다. "위믹스 사태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여 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에 걸친 소명 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다"며 또 "소명절차에서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 지원하고 있는 회원사 모두가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것이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타당하다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위믹스는 28일 이에 다시 반박문을 게재했다.

[캡처=위믹스 홈페이지]
위믹스는 28일 오후, 업비트의 입장문에 대한 반박문을 게재했다. [캡처=위믹스 홈페이지]

반박문에서 "위믹스는 소명을 넘어서 증명했다. 온체인 정보를 제공하여 실시간으로 증명했다", 또 유통량 이슈가 생겼을 때 "즉각적인 원상 복구와 유통량의 소명, 실시간 유통량 공시 등을 통해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계 1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와 위믹스로 인해 많은 해외의 회사들이 한국 회사와의 협업을 바라고 있고, 이 사태를 조기 해결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촉구했다.

■ 위믹스 사태, P2E 게임업계 불똥 튀나

이번 위믹스 사태로 인해 게임 업계에서는 P2E(Play to Earn) 자체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위메이드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위믹스를 추진해왔듯이, 최근 게임 업계에서도 코인,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가상화폐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그러나 4분기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위믹스의 급작스러운 상장폐지로 P2E 게임업계에도 긴장감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는 상장폐지 발표가 된 11월 24일 이전까지 2,300~2,500원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나, 24일 급락하여 현재까지 643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이외 게임업체, 특히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 컴투스의 ‘엑스플라(XPLA)’ 등 국내 게임업체에서 운영하는 코인에 대해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보라 코인은 전일 대비 4.19% 하락한 206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MBX(빗썸)은 전일 종가 1,662원 대비 0.06% 하락한 1,6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대표는 위믹스 이후 새로운 가상화폐를 발행할 계획은 없으며,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위메이드의 사업 축이 이미 글로벌로 옮겨져 있기 때문에 국내거래소에서의 거래 여부가 사업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믹스와 P2E 사업 확장을 위해 맞손을 잡은 31개의 게임사들은 불안함이 크다. 위믹스는 연내 100종의 개임에 온보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으나, 12월 8일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이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나, 위믹스를 바라보고 있던 4분기 출시 예정작들을 붙잡아두기에는 큰 효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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