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소프트사의 '게임개발 스토리' 첫 화면.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카이로소프트사의 '게임개발 스토리' 첫 화면.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카이로소프트의 '게임개발 스토리(Game Dev Story)'는 모바일로 2016년, 스팀에서 2022년 3월 출시되었다.

카이로소프트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모바일 게임 회사다. ▲경영/건설 시뮬레이션 장르 ▲마스코트 '카이로군' ▲도트 픽셀 디자인 등의 확고한 틀 안에서 계속해서 게임을 발매하고 있다.

카이로소프트 하면 모바일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2021년 PS4, 2022년 스팀에도 출시되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스팀에서는 12,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의 카이로소프트사 도트게임은 사계절을 1년으로 잡고 10년 동안 많은 점수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랭킹에 기록되기 위한 타임어택이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 10년이 지나고도 계속 이어서 플레이할 수는 있으나, 1회차가 끝나면 2회차부터는 고속모드와 특전을 통해 고득점을 노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전초밥 스토리'에서는 두면 손님이 더 많이 오는 마네키네코 인형을 준다든가, '편의점 스토리'에서 손님 요구사항 완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든가 하는 특전도 얻을 수 있다.

이 간단해보이는 도트게임에 빠져 버리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게(또는 마을)를 운영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비서가 등장해서 튜토리얼을 진행한다. [인게임 캡처]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비서가 등장해서 튜토리얼을 진행한다. [인게임 캡처]

■ '게임개발 스토리' 플레이

'게임개발 스토리'는 말 그대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하드웨어로 더 인기 있고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야 하는 게임이다.

게임 제작 과정은 게임을 발매할 플랫폼(하드웨어), 장르를 선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각 조합에 따라 더욱 인기를 끌거나 사람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으니,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되, 너무 동떨어진 장르를 선택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획 과정은 스토리작가가 담당하고, 알파 버전이 출시되면 미술작가가 원화 작업을 시작한다. 개발 단계가 80% 정도 진전됐을 때는 베타 버전이 출시되고 이때 사운드작가에게 사운드 작업을 맡긴다.

게임이 발매되면 잡지에서 점수를 평가한다. 직원의 레벨이 올라가고 게임의 재미, 독창성, 원화, 사운드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발매 직전에는 디버그 과정을 거치는데, 버그 하나당 '연구자료' 포인트(파란색 플로피디스크 모양)를 얻을 수 있고 이것으로 직원들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버그가 남아 있을 때도 게임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발매할 수 있으나, 버그가 발생하면 게임 시장에서 여론이 안 좋아져 게임 구매율이 줄어든다.

게임을 내면 팬레터가 오기도 하고 잡지에서 평점을 매긴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게임 종류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추가된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게임 진행도에 따라 하드웨어도 추가되고 시장의 점유율도 변화된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새 하드웨어가 나오면 라이센스를 교섭해야 해당 기기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새 하드웨어가 나올 떄마다 이전 기기보다 가격 차이가 꽤 높아서, 중간 보스를 하나씩 깬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돈이 부족하다면 교섭을 진행하지 않고도 플레이할 수는 있지만, 새 하드웨어로 만든 게임을 소비자들이 많이 사기 때문에 돈을 모아서라도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

처음 플레이할 때는 자금 관리나 직원 교육 및 운영의 비율을 적절히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감을 잡은 후 새로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자가복제와 클래식 사이, 카이로소프트의 장단

카이로소프트 게임의 장점은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이며, 자유도가 높다는 데 있다. 마을 이름은 물론이고 각각의 콘텐츠, '게임개발 스토리'의 경우 게임 제목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다.

한편, 카이로소프트의 게임들은 자가복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게임마다 콘셉트는 다르지만 ▲비서 ▲직원 고용 및 월급 지불 ▲매거진 ▲그랑프리 등의 굵직굵직한 이벤트는 동일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게임개발 스토리'는 PC로 처음 플레이해본 카이로소프트의 게임이었다. 모바일 환경이 아니라 더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았으나, 단점이 더 많다고 느껴졌다.

먼저는 모바일보다 가격이 5천원 정도 비싼데, PC로 한다는 장점이 딱히 없다. 시간이 걸리는 이벤트의 경우 모바일에서는 화면을 터치하고 있으면 속도를 빠르게 넘어갈 수 있지만 PC에서는 불가능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모바일보다 불편했다.

여러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해본 입장으로서 자가복제라기보다는,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콘셉트로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시리즈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고, ▲RPG스토리 ▲회전초밥 스토리처럼 완성도 높고 특색을 잘 살린 보석같은 게임도 있다.

그러나 스팀으로 더 비싸게 사서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차라리 무료로 풀린 타시리즈를 한번 더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PS4나 스팀에서 구매 시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