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종이 달력으로 신년맞이 혈안, 한정판 달력 찾으러 중고나라로
은행권, 쏟아지는 주문요청에 친환경 소재 사용···ESG 실현 돌입

 

우리금융, 2023년 친환경 소재 달력 [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 2023년 친환경 소재 달력 [사진=우리은행 제공]

[시사프라임/이은지 기자] “신년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요”, “작품을 구매하는 기분이라 중고나라에서 구매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은행 달력을 구하는 고객들의 의견이다.

시중은행의 종이 달력을 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은행권은 달력 발행에 있어 여러 모양으로 방편을 찾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종이 달력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지만, 환경문제와 스마트폰이 활성화됨에 따라 디지털 달력으로 점차 자리 잡았다.

그러나 종이 달력이 고객 선호도가 높고, 찾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감소한 달력 발행 수에 ‘귀한 상품’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L씨(79)는 ‘전자 캘린더를 사용한 적 있나’는 질문에 “핸드폰 사용도 잘못하고 나는 종이 달력이 제일 편하다. 왜 가게에 은행 달력을 걸어놓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지 않냐”며 “신년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농협은행에 은행 달력을 달라고 갔다. 1인당 1부씩이라고 앞에 붙여놨더라. 나 말고도 찾는 사람들이 많나 싶어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정영모 작가의 작품을 넣어 제작한 국민은행은 ‘VIP’ 판화 달력은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중고나라에까지 올라왔다. 이를 본 직장인 P씨는 “옛날처럼 숫자만 적혀있는 달력이 아니라 작품이 그려져 있으니 집에 두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기하학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이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종이 달력의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은 ESG 실현을 하겠다며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친환경 ESG를 테마로 2023년 달력을 제작해 배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우리금융그룹의 달력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소재부터 포장지까지 환경을 생각해 제작됐다”라며 쉬운 재활용 소재의 탁상형 달력을 배포했다.

하나은행은 12월 한 달 동안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해 한정판 ‘리치 캘린더’를 무료로 증정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내년 계묘년(癸卯年) 달력에 손님 모두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손님의 참여가 기부로 연결되는 선한 영향력까지 전달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국민은행처럼 유명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종이 달력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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