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층 마이너스 통장 급격히 오른 금리에 탄식, 안심처에서 부실처로
높은 이자에 차주들 두 분류로 나뉘어···30대 상환, 50·60대 개설

[시사프라임/이은지 기자] “신용이 좋은 편이라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올라봤자 얼마나 오르겠나 싶었는데 안심처였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두 배가 넘어서 당황스럽다. 부담되지만 끌어다 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50대 L씨는 최근 가파르게 인상한 금리로 이자 부담이 많이 늘어나 부실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에 대출 한도를 약정한 후,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빌리고 갚을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직장인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을 애용해왔다. 높은 이자에 놀라 부랴부랴 남은 대출을 상환하고 있는 차주도 있지만, 50·60대 이상 고객들의 통장 개설은 느는 추세다.

L씨는 “생활비가 필요할 때 급전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썼는데 대출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 상환해야 하나 싶지만. 현재 제2의 지갑으로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끌어 써야 하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기준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연 3.8%였던 금리가 연 7.8%로 뛰면서 연 8%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오른 기준금리로 인해 은행채 6개월물 금리가 같이 크게 뛰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신용 1∼2등급 기준 연 4.11%였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3%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연령별 마이너스 통장 현황’을 받고 “부실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라며 시장 전반의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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