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청약률 당초 계획의 20% 수준
“3D카메라 메타모빌리티 일정 밀려 진행 될 수도”

해성옵틱스 본사 전경.  [사진=해성옵틱스]
해성옵틱스 본사 전경. [사진=해성옵틱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해성옵틱스가 내년 신사업 투자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흥행 참패로 당초 모집액의 약 20%의 청약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반 유상증자 모집 금액은 메타모빌리티 관련 신사업 투자에 사용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모집금액이 당초 계획된 신사업 투자금액도 못 미쳐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성옵틱스에 따르면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 벤처기업투자신탁 일반청약자(일반공모 대상)를 대상으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결과 20.01%의 청약률을 보였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예정주식수 400만주에 대한 803만9200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1주당 500원으로 이번 결과만 놓고 보면 모집 금액은 약 40억원에 불과하다. 당초 200억원 모집금액의 20% 수준이다.

◆청약 흥행 실패,  공모 다시 진행계획 없어 공식 입장

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해성옵틱스 내년 투자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본 사업은 일정대로 진행되지만 내년 본 궤도에 올릴 3D카메라와 메타모빌리티 투자는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진행 준비를 하고 있던 게 신규 신사업에 관련된 비용들이 좀 많이 잡혀 있었다”며 “본 사업하고는 별개로 신사업에 영향이 있을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의 대부분은 3D 카메라와 메타모빌리티 부분 등 두가지 사업이 준비되어 있는 상태로 투자 일정이 밀리거나 규모가 축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성옵틱스는 한참 못 미친 이번 유상증자 모집금액이 본 사업에는 영향은 없을 것이란 답변으로 일단 공모를 다시 진행하는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시설자금,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에 2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 하반기 OIS 액츄에이터 신규개발 모델 17개 중에서 12개 모델에 대한 선행 개발이 확정돼 국내 고객사와 상호 협력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중인 모델이 양산으로 전환되면 제품 생산을 위한 전용 설비와 치공구 등에 대한 설비 투자로 72억원, 3D 카메라 개발 투자비용에 45억원, 주요 거래처별 매입채무 결제 등 운영자금에 63억원, 채무상환자금에 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서 3D 카메라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성옵틱스는 메타모빌리티를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낙점하고 올해 2월 지오소프트를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지리정보시스템과 위치기반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 '테라포스'를 개발해왔다. 메타모빌리티는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와 이동수단과 그 서비스를 뜻하는 모빌리티를 합친 개념이다. 메타모빌리티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선 지하나 건물의 실내공간 같은 음영지역에서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측위 기술, 현실 공간정보 기반의 가상공간을 빠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의 발전 동반이 필수적이다.

◆메타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 재무구조 개선 사업 다각화

신사업 투자에 나서는 데는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 외에 사업 다각화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해성옵틱스는 AF/OIS 액츄에이터 사업이 주력이다. 올해 3분기말 기준 1,160억원으로 당사 총매출 1,224억원의 약 94.74%를 차지하면서 매우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1500억원으로 외형 성장이 예상됨에도 실적은 적자가 예상된다. 3분기 기준 영업손실 25억, 당기순손실 10억원 등 적자가 이어졌다.

영업손실은 임직원에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및 종속회사인 지오소프트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증가, 종속회사인 KIT이노베이션 및 지오소프트의경상연구개발비 등이 더해져 판관비가 약 19.4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매년 줄어들고 있어 내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2020년부터 손실을 내고 있는 사업부문을 중단하고 이와 관련 자산을 매각해 차입근 상환 및 운영자금 활용을 통한 재무구조를 개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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