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젠
오브젠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기술성장특례를 적용한 기술성장기업으로 선정 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오브젠이 오는 16~17일 양일간 기관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기명식보통주에 대한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오는 10~1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8000~24000원으로, 청약 흥행 여부가 자금 조달의 관건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기업들이 IPO(기업공개)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오브젠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공모가 확정 여부에 따라 신사업투자 금액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투자업계 및 사측에 따르면 확정 공모가액은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상장 주관사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공모 자금, 신사업에 투자 예정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 상당수는 솔루션 개발/운영 장비 투자, 솔루션 연구개발비, 데이터 구매 비용, SaaS 운영비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희망가대로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규모는 약 186억2200만원, 하단 기준 공모 규모는 약 139억 6700만원이다.

오브젠 관계자는 “공모자금 입금 후 실제 투자집행 시기까지 자금 보유 기간에는 국내 제1금융권 및 증권사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기관의 상품에 예치할 계획이다”며, “단기간 내 자금의 사용이 예상되는 경우 단기금융상품계좌 등에 일시 예치해 운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오브젠은 일단 하단 기준 공모 규모로 산정해 조달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오브젠에 따르면 2025년까지 집행 계획을 세웠다. 하단 공모가 예상 기준으로 올해 29억7600만원, 2024년 48억3800만원, 2025년 약 57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IT장비 개발은 필수다. 이는 마테크의 핵심으로, 인공지능 개발용 GPU 서버, 빅데이터 개발용 CPU, 스토리지 서버에 약 5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창출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약 38억이 투입할 예정이다.

SaaS 인프라 운영에 15억원 사용하기로 했다. 오브젠은 현재 고객사에 구축형으로 판매하고 있는 사업 방식을 SaaS 방식의 구독형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오브젠은 마테크(Martech·마케팅과 테크놀로지의 합성어) 솔루션 기업이다. 마테크란 마케팅에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초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대기업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중견 및 중소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오브젠은 마케팅과 관련한 고객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등 마테크 솔루션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체개발을 통해 기본적인 기능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국내 및 해외 솔루션사들이 경쟁하면서 대기업 시장부터 점차적으로 ‘솔루션’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전략적 투자사인 네이버클라우드의 SaaS N 프로그램에 참여해 SaaS 전환에 따른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데이터 가공/재판매 사업 ▲구독형 솔루션 사업(SaaS), ▲CDP 솔루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테크 시장은 데이터 분석 기반 마케팅이 발전된 CRM에 빅데이터, AI 등의 신기술이 접목된 시장이다. CRM 시장은 오브젠의 주력시장으로, 국내 CRM 시장은 2020년 6,413억 원에서 2023년 9,524억 원으로 3년간 연평균 10.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시장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2020년 8,072억 원에서 2023년 1조 3,561억 원으로 3년 간 연평균 18.9%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3년 만에 흑자 전환, 코스닥 상장 기대감

이번 공모가 진행되더라도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브젠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63.52%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전배문 사내이사52.06%, 이형인 대표이사 7.95%, 유용희 사내이사 3.51%, 네이버클라우드 8.76%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4.38%, 유진투자증권 2.92%, 디에스자산운용 1.46%를 보유 중이다.

공모(예정)주식수 775,956주 및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23,279주를 감안할 시 공모 후 최대주주등의 지분율은 50.43% 수준으로 희석된다.

오브젠 연구개발 조직
오브젠 연구개발 조직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코스닥 상장에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이에 따른 재무구조도 개선 중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유동비율 225.7%, 부채비율 1,193.3%로 동업종 평균 대비 유동비율은 우수한 반면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최근 3년간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2022년 3분기말 기준 유동비율은 229.7%, 부채비율은 975.0%로, 전년말 대비 재무안정성이 개선됐고,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기준 오브젠의 누적 실적은 영업수익 192억2700만원, 영업이익 5300만원, 당기순이익 63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은 42.40%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손실은 AI를 비롯한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 채용함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다.

오브젠에 따르면 인력은 총 179명이다. 이 가운데 AI팀 및 플랫폼 클라우드팀 24명, 디지털 랩 팀 28명, Strategy Lab 팀 16명이다.

이에 따른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2019년 13.6%, 2020년 19.4%, 2021년 24.8%, 2022년 3분기 15.8%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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