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11월까지 수입된 위스키 금액.  [자료=관세청]
지난해 1월~11월까지 수입된 위스키 금액.  [자료=관세청]

[시사프라임 / 김주원 기자, 김용철 기자] 지난해 주류시장에서 위스키 시장이 급부상했다. 2021년 와인이 급성장했다면 지난해는 위스키로 옮겨갔다. 지난해 와인 수입 물량과 금액이 정체된 반면 위스키는 급성장했다. 올해 역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MZ세대를 겨냥한 위스키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30은 현재 위스키 열풍 중

비싸고 독한 술인 위스키는 매니아들만 찾는 주류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그렇지만도 않다.

코로나19 펜데믹의 여파로 홈술(집에서 술을 먹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신조어)과 홈바(집에서 술을 만들어 먹는다는 뜻)문화가 가 유행하고 있고 덩달아 재작년에는 와인, 작년에는 위스키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MZ세대(20~30)를 중심으로 시작된 위스키에 탄산을 섞어 만드는 ‘하이볼’이 대중화됐을 뿐 아니라 한정판 위스키를 구하기 위한 ‘위스키 오픈런’ 현상이 등장할 만큼 위스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SNS를 즐겨하는 MZ세대는 위스키나 와인 등의 사진을 업로드하여 자신의 힙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취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조영민(31세·남)씨는 "예전에는 주류코너에서 맥주나 소주를 구입한 경향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주변에서 와인이나 위스키 구입하다 보니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매장에 들려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재 인터넷 중고 거래 마켓에서는 위스키 공병 판매를 찾아볼 수 있고 집안 인테리어를 위해 위스키 공병을 사다가 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23. 01. 11.  편의점 내 비치되어 있는 위스키.   [사진=김주원 기자]
23. 01. 11. 편의점 내 비치되어 있는 위스키. [사진=김주원 기자]

◆대형마트, 위스키로 주류 시장 저격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들도 주류 카테고리를 공략 중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류의 온라인 판매는 법적으로 금지 되어있다. 주류는 온라인 시장이 없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

이달 6일 부터 양일간 이마트는 신년 맞이 위스키 런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몇몇 이마트 지점에는 새벽 4시부터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며 행사 30분 만에 완판됐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시사프라임> 통화에서 "오픈런 처럼 대기줄이 있던 곳은 일부 지점에서 있었고 지점별 매출 여부에 따라 수량을 배분하고 있다"며 "전 지점에서 완판이 진행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이 많은 지점의 경우 위스키를 찾는 고객들이 몰리다 보니 위스키 수량을 많이 배정했다 .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은 지점은 수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틀 간 행사에서 전 지점이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완판이 됐다는 점에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11월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는 ‘블랙벙커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로 외인, 위스키 등을 특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 바 있다. 10월에는 주주총회를 열면서 일부에선 오픈런도 이어졌다.

롯데마트의 지낸해 1월부터 11월까지 위스키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약 60%이상 상승했다. 그 중 싱글몰트 위스키는 올 1월부터 10월 말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하며 보틀벙커 양주 매출의 30% 이상 차지했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11월 발베니, 맥켈란 등 인기 위스키를 포함한 400여종의 위스키 판매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1월~10월 홈플러스의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6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수입 증가에 마케팅 경쟁 

대학내일연구소가 발표한 2022 MZ세 데이터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위스키에 대해  '성공한', '어른들이 마시는', '력셔리한', '전문적인' 등의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카페나 바에서 쉽게 위스키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대형마트 및 편의점에서도 할인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경향은 위스키 수입 물량과 금액에서도 확인됐다. 11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 금액은 약 2억4712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 7535만 달러)보다 41% 늘었다. 수입 중량은 2만4716톤으로 전년 동기(1만5662톤)보다 57.8% 증가했다.

MZ세대의 위스키 열광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주류 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주류 수입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주 맥주 등 전통 주류시장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와인, 위스키 등 프리미엄 시장 위주로, 특히 MZ세대가 주류시장의 고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경쟁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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