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귀포족 겨냥 간단한 설 차례상 준비
“가심비, 가성비 갖춰” 전통 차례상 대체로 각광

사진 = 예드림 제공
사진 = 예드림 제공

[시사프라임 / 김주원 기자] 한 해의 첫 명절이자 대한민국의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전날부터 큰집에 모여 전을 부치고 차례상을 준비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최근에는 명절을 간편식으로 보내려는 소비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설날 상차림의 문화 또한 변화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혼자 설을 보내는 이른바 혼설족과 집에서 설을 보내는 홈설족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바쁜 일상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는 귀포족들도 증가하고 있어 여러 식품 회사들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의 간편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 요즘은 쉽고 간편한 게 대세

 홈플러스는 설 연휴를 맞아 오는 25일까지 ‘간편한 설날밥상’ 기획전을 진행한다. 델리, 간편식, 축산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설 차례상을 준비했다.

 

최근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고향에 가지 않는 ‘귀포족’들도 많아지고 있어 명절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번 기획전을 준비한 것이란 게 사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23년 첫 명절인 설을 맞이해 누구나 풍성한 설날밥상을 즐길 수 있도록 델리, 간편식, 축산 카테고리에 특히 힘을 줬다”며 “귀포족, 혼설족, 홈설족들까지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설 기간에 피코크 제수 간편 음식 11종에 대해서는 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제수용 즉석 간편식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면 10만 원도 채 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이마트는 국산 나물과 모둠전 등 즉석조리가 가능한 명절 음식들을 점포 별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제사 음식 전문 브랜드 ‘예드림’에서는 주문시 바로 제작하여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명절 차례 음식을 온라인 판매하고 있다. 1-2인 소형 가구를 위한 알뜰 차례상과 4-5인용 실속 차례상, 7-8인 대가족용 가족 차례상과 같이 가구 수 별로 차례상의 양과 품목을 정할 수 있어 전 항목이 조기 품절되는 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진강혁(25세,남)씨는 “본가가 제주도이고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데 명절 때마다 매번 찾아뵙는게 어려워서 올해도 집에서 혼자 보낼 것 같은데 집에서 간편식으로 명절 분위기를 내고 부모님께는 영상통화로 찾아뵐 예정이라 이번 설은 덜 외로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모(40세,여) 씨는 이전에는 명절에 차례상 한 번 차리려면 부담이 컸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간편식으로 편하고 빠르게 제수상을 차릴 수 있는 제품들이 잘 나와 있어서 만족스럽다”라고 한다.

모델들이 12일 서울시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간편한 설날밥상’ 기획전 행사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모델들이 12일 서울시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간편한 설날밥상’ 기획전 행사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 대형마트 vs 전통 시장, 금년 설날 소비자의 선택은?

 1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에는 지난 설 때보다 4.1% 증가한 25만 4500원,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2.1% 오른 39만 974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마트에서 제수상을 준비할 경우에는 전통 시장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서는 편리함을 앞세워 ‘간편식 차례상 수요’ 잡기에 나서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에서는 ‘간편한 설날 밥상’ 기획전을 준비하여 제수용 음식들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마트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마트 제수용 피코크 간편식 상품들로 차례상을 차리면 10만 원이 채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를 보면 대형 마트가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통 명절인 설날 상차림 준비는 전통 시장에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통 시장의 경우 식품의 유통과정과 원산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상품의 질도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 반면 유통지와 원산지 파악이 가능해 믿고 구입할 수 있고 위처럼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대형 마트들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음식에 정성을 쏟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시대에, 또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번거롭고 까다롭던 설날 준비 과정 대신 간편하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간편식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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