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한 '빅3'에 신한라이프-KB라이프, 도전장

생보사 업계 순위  [그래픽= 박시나 기자]
생보사 업계 순위 [그래픽=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올해 초부터 금융권 1,2위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생명보험 시장을 놓고 격돌을 예고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생명보험 시장에서 업계 목표를 제시하며 자존심 경쟁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업계2, 3위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에 향후 생보사 인수에 나설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이달 12일 ‘2023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중장기전략으로 2030년까지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KB라이프생명은 이달 1일 출범한 통합법인으로 KB금융이 지난 2020년 인수한 푸르덴셜생명과 기존 생보사, KB생명이 통합했다.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뒤쫒기…격차는 상당한 수준 

KB금융이 통합법인을 출범시킨 배경에는 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1827억원 순이익을 낸 반면 KB생명은 478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KB생명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서며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양사의 격차만 벌어지자 아예 이번에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몸집이 불어난 만큼 KB라이프생명을 중심으로 상품 차별화, 고객 서비스 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 금융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생보사 시장에서 미약했던 존재감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한금융지주의 생보사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통합된 KB라이프생명이 출범했지만 신한라이프와의 규모 차이는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 차이는 신한라이프라 68조로 KB라이프생명(33조)보다 2배 앞서고 있다. 신한의 실적 순익(3679억원)은 KB(1349억원) 보다 2.7배 수준이다.

이환주 대표이사 사장은 “2023년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는 ‘꿈을 향한 동행’의 시작점”이라며 “채널, 상품, 서비스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생보사 당기순이익 순위  [그래픽= 박시나 기자]
생보사 당기순이익 순위 [그래픽= 박시나 기자]

◆KB-신한라이프, ‘빅3’ 목표 내놔 

업계서는 KB금융이 생보사 통합법인을 출범시킨 만큼 생보사의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 생보사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KB라이프생명 통합법인 출범하더라도 당장 업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화학적-물리적 결합이 얼마나 빨지 진행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생보사 관계자는 “총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빅3’ 진입은 어렵다”며 ”추가 생보사 인수에 나서야 가능하다”고 했다.

신한라이프도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통합 이후 노사 갈등 등으로 잡음이 이어진 바 있다, 이를 지켜본 KB라이프생명은 화학적-물리적 결합이 단 시간에 필요해 보인다. 앞선 경영전략회의에서도 ‘하나된 팀 라이프’를 강조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KB라이프생명은 업계 3위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업계 ‘빅3’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순으로 굳건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각 기업의 총자산 규모만 100조원이 넘는다. 그 뒤를 이어 신한라이프가 4위에 올라 있다. 3위와 4위간 자사 격차만 44조원에 달한다.

KB라이프생명은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뒤를 이어 8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만 놓고 본다면 KB라이프생명은 미래에셋과 동양생명과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신한라이프생명은 업계 2위 목표를 내놨다. 5위인 농협생명과 불과 자산 규모가 9조원 안팎 차이로 농협생명의 추격을 신경써야할 처지다.

양사가 업계 2,3위 목표를 내건 것은 금융지주사의 이름에 걸맞게 생보사도 업계 3위 안에 들어 생보사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총자산 규모로 업계 2,3위 목표 달성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추가 생보사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순익 실적 면에선 3분기 별도기준 신한라이프(3679억원)는 교보생명(3947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B라이프생명은 1349억원으로 8위에 랭크돼 있다. GA부문,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면 실적 순위 상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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