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소식에 색조 화장품 급부상
마스크 산업은 침체 위기..
마스크 수요, 유지될 것인가 하락할 것인가.. 관련 업체 긴장

23. 01. 26. 올리브영 내부 매장 사진 [사진=김주원 기자]
23. 01. 26. 올리브영 내부 매장 사진 [사진=김주원 기자]

[시사 프라임 / 김주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다. 2020년 10월 도입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2021년 4월 실내 전체와 일부 실외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전환됐고, 국내 유행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실내 마스크 의무화도 해제된다.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감염 취약 시설과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2020년 10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라 화장품 기업은 색조 화장품과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품목들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마스크 유통 중소기업들의 경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소 짓는 뷰티 업계

화장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들이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발색 정도를 확인하여 상품 구매를 결정하려는 요인이 큰데 이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매장 내 테스트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또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얼굴에 바르는 색조 화장품의 경우 화장품을 바르면 마스크에 바로 묻어 나오기 때문에 테스트 자체를 꺼려 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었다. 

이니스프리의 관계자는 “그동안 메이크업 쪽은 문의가 많이 적은 편이었고 주로 스킨케어 쪽 문의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있어도 선크림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내 마스크 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이러한 부분들이 많이 완화되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실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한차례 회복됐던 시장이 실내 마스크 해제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의경 처장이 마스크 제조업체인 한컴헬스케어를 방문하여 마스크 제조 생산현황과 품질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이의경 처장이 마스크 제조업체인 한컴헬스케어를 방문하여 마스크 제조 생산현황과 품질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우울한 마스크업계, 다른 분야 전환도 

마스크 업계의 경우 그간 화장이 안 묻는 마스크, 얼굴이 작아 보이는 마스크, 좋은 향기가 나는 향균 퍼프 마스크 등 각자만의 차별점을 두며 마스크 판촉에 힘썼지만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면 이마저도 힘들어질 것으로 본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소규모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한창이었을 때 마스크 업계로 뛰어들었지만 이후 갑자기 불어난 마스크 경쟁사들 탓에 경영난에 처했다. 그럼에도 인건비를 줄여가며 공장을 유지해왔지만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지금은 마스크 공장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20년도 초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노린 여러 제조업체들이 생겨났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과 업체 설립 허가 등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마스크 공급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어 점점 떨어지는 마스크 단가 탓에 팔지도 못하고 현재 재고만 수북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하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던 소규모 업체들은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추세이고 유한킴벌리, 웰킵스 등의 중견 기업들은 현재 마스크 사업을 축소하거나 다른 분야로 전환하고 있다.

마스크 자체의 수요 변화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는 17일부터 1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 및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시기 상조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응답자의 65.8%가 ‘아직 해제하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해제해도 된다’는 응답은 28.3%에 불과했다. 

이를 보아 실내 마스크가 해제되어도 당분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모습은 계속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겠다는 이들이 많아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한국 마스크산업협회 조동휘 이사는 “실내 마스크 해제가 일시적으로는 영향아 크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가면 타격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90%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이와 같이 실내 마스크 또한 당분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속 착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정 기간 지나면 점차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 여러 마스크 산업이나 공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조 이사는 “현재 마스크를 벗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제2, 제3의 팬데믹이 올지 모르니 최소한의 마스크 공장들은 유지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마스크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하며 현재 대응책 준비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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