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실적 추이.  [그래픽=김인성기자]
SK하이닉스실적 추이. [그래픽=김인성기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SK하이닉스가 4분기 적자를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 6986억 원, 영업손실 1조 7012억 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 5235억 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적자 원인으로 꼽힌다.

4분기 적자전환 여파로 지난해 실적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 44조 6481억 원, 영업이익 7조 66억 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 4389억 원(순이익률 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2년에 서버와 PC 시장으로는 고용량 D램 제품 공급을 늘리고,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고객향으로는 DDR5와 HBM 등 자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특히 회사는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두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및 감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힌 것고는 대조적으로 투자 축소 및 감산으로 재고 물량을 소진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아닉스는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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