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표 교육학 박사
최광표 교육학 박사

실패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따라 끝일 수도 있고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패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은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고,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에 발생한 국가부도 위기인 IMF 사태에 이어 2019년 중국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인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하여 기업담당자가 선정한 2023년도 올해의 사자성어가 ‘악전고투(惡戰苦鬪)’가 될 정도로 복합적인 사회문제가 개인과 가정과 기업과 공동체 조직의 생존을 억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장기적인 불황과 성장 동력의 약화로 인하여 심지어 젊은 세대를 삼포세대(연애-결혼-출산), 오포세대(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인간관계), 심지어 칠포세대(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인간관계-꿈-직업)로 부르는 자포자기적인 표현이 시중에 유행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저명한 위인들뿐만 아니라 성공한 정치인이나 기업인이나 발명가나 대가들은 공통적으로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실패와 위기와 역경과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끈기와 인내로 도전을 계속하여 꿈을 이루거나, 목표를 달성하거나, 목숨을 건지거나, 나라를 지키거나, 위대한 발명을 하거나,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한 성공적인 사례와 교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째, 실패를 교훈 삼아 성공한 경우이다.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한자성어는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선다’는 뜻으로, 아무리 실패를 거듭해도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맹자(孟子)의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을 정도로 아들 교육 열정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맹자를 유가(儒家)의 뛰어난 학자로 키웠다. 극작가 버나드 쇼(Bernard Shaw)는“실수하면서 보내는 인생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내는 인생보다 영광스러울 뿐만 아니라 유용하다”고 하여 실수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Edison)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하여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과정임을 강조하였다. 그는 1235번의 시행착오 끝에 전구를 발명한 후에 “나는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전구가 만들어지지 않는 다른 방법을 배웠다”고 말함으로써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미국의 유명한 치킨체인점 KFC의 창업자 샌더스(Sanders)는 치킨을 맛있게 튀기는 기술을 개발하고 1008번 거절당한 후 1009번째의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하였다. 그는 "인생 최대의 난관 뒤에는 인생 최대의 성공이 숨어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둘째, 위기를 견디어내고 성공한 경우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격언은 생사가 걸려있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면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必死卽生 必生卽死: 필생즉사 필사즉생)"라는 투지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치는 기적의 대승을 거두어 나라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하였다. 또한 냉전시대의 쿠바 미사일 위기 때 미국과 소련과의 일촉즉발의 충돌을 무릅쓰고 위기를 결단력 있게 해결 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위기는 호기다”라고 하여 용기를 가지고 위기에 대처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회장이었던 잭 웰치(Jack Welch)는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성공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위기에 빠진 큰 기업을 살려냈다. 그는 ‘실패에서 배우지 못한 것이 가장 나쁜 실패다‘라고 말하여 실패에서 교훈을 배율 것을 강조했다.

셋째,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경우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말이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苦盡甘來: 고진감래)’는 격언은 역경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견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인 마쓰시다 곤노스케는 성공의 비결을 '덕분에' 라고 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고,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고,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사람을 선생으로 여기고 묻고 배우면서 역경을 이기고 성공적인 기업인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 한나라의 명장 한신은 가난하였던 젊은 시절에 동네 건달들이 칼을 들고 와서 목숨을 걸고 덤비거나 바지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는 말을 듣고 보잘 것 없는 건달과 싸우기보다는 훗날 보다 큰 뜻을 위하여 굴욕을 참고 건달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갔다. 한신은 대성한 후 그 건달을 찾아서 어렸을 적 굴욕이 자신을 장수로서 대성하게 하였다고 하며 복수 대신 벼슬을 주었고 그 건달은 감격하여 죽을 때 까지 충성을 다해 일했다.

넷째, 절망을 극복하고 성공한 경우이다.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의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한자성어는 좋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기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미국의 경제적 대공황 당시 대통령에 당선된 루스벨트(Roosevelt)는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다”라고 하여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대를 만들어 냈다. 이외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Churchill) 전 수상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피와 땀과 눈물”로 포기하지 않고 결사 항전할 것을 호소하여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마지막 연설에서 “결코 포기하지 말라(Never give up)”라고 세 번 말하고 강단에서 내려왔을 정도로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2010년 칠레광산에서 광부 33명이 매몰된 절망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을 당시 이들이 핸드폰을 이용하여 외부와 소통하면서 구조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질서 유지, 식량 통제, 오락 등으로 희망적인 대화와 활동을 하여 전원이 구조될 때까지 살아 있었다.

다섯째, 도전을 계속하여 성공한 경우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시작이 반이다’는 명언과 나폴레옹이 말한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은 도전의 중요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즈(Babe Ruth)는 1,330번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고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않고 714개의 홈런을 날려서 홈런왕이 되었다. 올림픽 금메달리트인 이상화 빙상선수는 권태기에 빠져 슬럼프를 느낄 때 반대로 더욱 더 열심히 도전하여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였다고 한다. 유럽에 진출하여 돌풍을 일으켰던 축구의 달인 차범근 선수는 선수시절에 단체연습이 끝나면 혼자 남아서 한밤중에 1,000개의 슈팅 연습을 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또한 야구의 달인으로 불린 이종범 선수는 타격이 부진한 날은 방에서 불을 끄고 한번 연습량은 300회로 하여 "휙!"하고 바람을 가르는 경쾌한 소리가 날 때까지 훈련에 집중 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은 포기하느냐 포기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는 끝이 아니며 실패를 두려워하는 자는 성공할 수 없다. 음악인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Bob Dylan)은 “인생에서는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살아오면서 고통은 끝이 없는 것 같았고 형벌은 영원한 것 같았다”라고 말을 함으로써 사람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예기치 않은 절망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실패와 위기와 역경과 절망은 개인이나 가족이나 공동체를 파멸시키거나 성공하게 할 수도 있고, 죽게 하거나 살게 할 수도 있고, 한 나라를 멸망시키거나 부흥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생사와 조직의 성패와 공동체의 존망이 달려있는 상황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실패를 교훈 삼고, 위기를 기회로 삼고, 역경을 경험으로 삼아 끈기와 인내로 도전을 계속한다면 꿈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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