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가 자연림에서 할머니에게 받은 편지.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카토가 자연림에서 할머니에게 받은 편지.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비행정의 기상 악화로 떨어지게 된 카토는 할머니와 만나기까지 많은 장소를 거친다. 깊은 숲속에서 전령들과 ‘어머니’를 찾기 위해 헤매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기 위해 떠돌고, 더 깊은 숲을 통해 화산섬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자연림에서는 붉은나무, 황무지, 상록수, 침엽수 등 다양한 숲에서 온 전령들을 만난다. 이 숲에는 가운데 ‘어머니’라는 나무가 있고, 세대마다 새로운 묘목을 심게 된다. 단, 전령들은 각자 묘목을 들고 동물 동료와 함께 숲 가운데까지 찾아와야 한다.

숲 한 가운데 모인 전령들 가운데 '첩'이 묘목을 내려놓고 있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숲 한 가운데 모인 전령들 가운데 '첩'이 묘목을 내려놓고 있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카토는 이전에 강가에서 ‘유령 백합’을 얻었고, ‘첩’이라는 전령이 가져온 묘목을 잃어버린 탓에 유령 백합을 첩에게 건네 준다. 그리고 많은 퍼즐을 풀고 숲의 노래소리대로 어머니에게 도달하는 데 성공한 카토와 전령들, 그 가운데 첩의 유령 백합이 다음 세대의 어머니로 선택을 받게 되었다.

이후 도착한 도서관에서는 카토 자신과 할머니의 이야기와, 모험하면서 만난 렘파, 첩과의 지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신비로운 모험과 기록들 가운데서 카토는 할머니와 만나기 위한 여행을 계속한다.

또 같이 처음 섬을 떠나 모험 가운데 헤어졌던 '시아난'과도 도서관에서 재회하고, 할머니와 지도 제작에 대한 비밀도 한 꺼풀씩 벗겨지는 것도 흥미로웠다.

카토를 플레이하며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되는 퍼즐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정사각형인 작은 지도 조각들을 돌리면서 해결해가는 카토만의 퍼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그때마다 나오는 효과음과 애니메이션에 시청각도 만족스러웠다.

하나의 예시를 들자면, 90, -270, 180 등 알 수 없는 90의 배수가 나열된 단서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곳의 지도 조각을 돌리면 정사각형 가운데 로딩바와 같은 이미지가 잠시 나타나는 것이다. 금고의 자물쇠를 연상시키는 단서대로, 키보드의 ‘A’와 ‘D’ 키를 이용해 지도를 좌우로 돌려보니 상자가 열리며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금고 자물쇠 형상이 지도 가운데 보인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금고 자물쇠 형상이 지도 가운데 보인다. [인게임 캡처=박세연 기자]

아쉬운 점 중 하나는, 힌트를 정말 꼼꼼히 찾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단순히 퍼즐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퍼즐임에도 명확히 ‘무엇을 해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뭘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건지 자주 방황하게 되었다. 지문에 집중한다면 유추해서 맞출 수는 있을 법하지만 힌트도 친절하지 않아서 공략을 찾아보고 겨우 넘어가기도 했다.

또 플레이를 끊었다가 이어서 할 때는 이전에 어디까지 했었는지 까먹는 게 아쉬웠다. 따로 퀘스트 제목이나 진행도를 확인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이전에 NPC와 나눈 대화도 다시 볼 수 없었던 것이 어려움이 아니었나 싶다.

어려움에 부딪쳐도 포기하거나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답을 알아내고 싶어지고, 문제를 풀어냈을 때 짜릿한 쾌감까지 느껴지는 게임, '카토(Cart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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