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특색에 따른 해외 맞춤 전략 통해

마트에 진열 중인 오리온의 초코파이와 롯데 제과의 몽쉘. (사진 = 김주원 기자)
23. 02. 12. 마트에 진열 중인 오리온의 초코파이와 롯데 제과의 몽쉘. [사진 = 김주원 기자]

[시사 프라임 / 김주원 기자]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해외사업에서 훨훨 날았다. 현지 법인을 토대로 신규 공장 건립 등 라인 가동을 끌어올리며 괄목한 성장을 거두며 실적도 덩달아 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오리온의 지난해 사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해외사업의 강세다.

실적 견인은 양사의 주력 제품은 파이다. 오리온은 파이의 대명사로 통한다. 국내 파이의 원조격으로 초포파이를 통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사업에서도 파이의 유명세는 현재도 유명하다. 해외매출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은 중국이다.

오리온은 1997년 중국 현지 공장을 구축하고 본격 진출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코아이는 연 약 2000억원이 팔려나갈 정도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이다.

롯데제과도 해외 사업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에서 각각 전년대비 48.7%, 33.3%, 53.4% 매출이 신장했으며 국가별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6.9% 늘어났다.

오리온의 2022년 4분기 연결 실적 _ 매출 (사진 제공 = 오리온)
오리온의 2022년 4분기 연결 실적 _ 매출 (사진 제공 = 오리온)

◆생산 공장 구축, 증설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 먹혀 

인기 비결은 품질과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오리온의 품질주의는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성공요소로 꼽힌다. 한 일화로 중국 남부의 장마로 인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초코파이에서 곰팡이가 핀 것이다. 오리온은 판매한 제품까지 10만 개를 수거하며 모든 초코파이를 불태웠다. 오리온의 품질주의에 입각한 경영철학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이미지로 오리온은 중국 파이 부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에서 성장세도 무섭다. 지난 4분기 기준 러시아 매출은 329억원으로 92.2%로 성장하며 해외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공장 파이 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초코보이 라인업 강화가 매출 성장세를 거뒀다는 평가다. 러시아 역시 초코파이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파이의 비중은 80.7%에 달할 정도로 러시아의 국민 간식으로 통한다. 

트베르 신공장 내 초코파이 라인 본생산 가동이 본격화되며 1월 성수기를 대비해 가동율은 120%로 초과 운영 중이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러시아 현지 법인에 340억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 라인과 창고 건물을 증축했다.

양사의 러시아서 성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쌓은 신용과 2013년 돈바스 전쟁으로 시작된 러시아 경제제재가 원인이다. 경쟁업체가 철수했지만 철수하지 않으며 버틴 덕에 러시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게 컸다.

일화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에서 러시아 공무원들과 러시아 기자들을 위한 간식으로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준비했는데, 초코파이가 러시아 공무원들에 의하여 순식간에 동나자 청와대 측에서는 추가로 2~3박스를 더 가져다 놓았으나 그것마저도 러시아 기자들에 의해서 금방 바닥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러시아는 추운 지방이라 열량 소비가 많아 대부분 고열량의 음식을 주로 먹는다. 파이 역시 고열량 제품으로 한개의 열량은 170칼로이에 달한다. 러시아인은 차를 많이 마시는데 오랫동안 졸이다 보니 맛이 매우 쓰다. 이때 쓴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달달한 초코파이와 함께 먹는다.    

롯데 제과의 2022년 4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과 영업 이익 실적 (사진 제공 = 롯데 제과)
롯데 제과의 2022년 4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과 영업 이익 실적 (사진 제공 = 롯데 제과)

◆현지화 신제품 출시 등 해외시장 투자 지속

올해 역시 양사 모두 해외 시장에서 투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기준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공장 가동률이 각각 118%, 124%에 달하고 인도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함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 제과는 해외 진출 국가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CIS 지역과 인도를 중심으로 롯데 브랜드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북미와 서유럽 등, K-푸드 기회 확보를 위한 신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법인별로 제품력과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여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키는 한편, 효율적인 투자를 통해 전년에 이은 건강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국내 시장에서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제고하여 수익성을 방어하는 정도의 태도만 취할 예정인 가운데 해외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인도에서 하반기 초코파이 3rd 라인 생산 개시와 함께 빙과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월드콘 판매 확대와 설레임 런칭도 검토 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선 초코바 신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러시아에선 지난해 증설한 라인을 토대로 초코파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몽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제과업체의 경우 국내 시장의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다 보니 해외시장 개척을 하지 않고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주력 제품을 미는 동시에 현지에 맞는 신제품 출시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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