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는 의견 있지만 비판 지적에 함구하는 모습
이자장사로 번 돈 성과급 잔치 벌이자 비난 여론 거세져
사회공헌 활동에도 한자릿수 비율에 인색한 태도 비판도

5대 은행 CI.  [사진=시사프라임DB]
5대 은행 CI.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성과급 잔치로 연일 여론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는 5대 금융지주.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들의 ‘돈 잔치’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 금융당국은 성과급 산정 체계 개선 검토에 들어가며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일단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동시에 사회공헌,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등 낮은 자세 모드로 돌입했다.

15일 금융지주 2곳의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연일 비판 지적에 대해 한숨부터 내쉬었다. 익명을 전제로 A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중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 기금 조성, 금융 취약계층 지원, 사회공헌 프로그램 시행 등 은행 본연의 역할 외에 금융당국의 보조에 맞춰 왔는데 사회적 책무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성과급 잔치 지적에 대해선 “성과급 체계 때문에 최대 실적을 낸 것에 대한 보상이지만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에 일단 함구하는 모습이다. 예전에는 가족이나 지인이 성과급 얼마 받았는지 물어보면 말했는데 지금은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연일 비판 대상으로 은행맨들이 거론되며 따가운 시선의 눈초리에 대한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발언이다.

또 다른 B금융지주 관계자는 “무슨 할말이 있겠냐”며 “누가 물어보더라도 답변하지 말고 자중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자장사로 번 돈 성과급 잔치에 거세진 비판 여론

5대 은행이 비판이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는 지난해 막대한 수익의 대부분이 이자장사로 거뒀기 때문이다. 이자장사로 번 돈으로 막대한 성과급 잔치를 벌이다 보니 공분의 대상이 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작년 합계 이자이익은 32조8000원에 달한다. 최대 이자이익을 냈던 2021년 보다 21%나 증가한 액수다.

이자이익이 커지면서 덩달아 성과급도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조193억원)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농협은행 6706억원, 국민은행 2044억원, 신한은행 1877억원, 하나은행 1638억원, 우리은행 15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상승 대출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차주들은 대출이자 부담에 허덕였던 것과 반대로 5대 은행맨들은 벌어들인 이자로 돈 잔치로 벌여 대조적인 모습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진 것이란 지적이다.

◆인색한 사회공헌 비율

사회공헌도 음지 양지에서 진행됐지만 벌어들인 액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지원 탓에 지적 대상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사회공헌비율이 은 낮은 순서부터 ▲하나은행 5.71% ▲우리은행 6.29% ▲KB국민은행 6.32% ▲신한은행 6.74% ▲NH농협은행 12.26%로 나타났다. NH농협을 제외한 4대 은행의 사회공헌 비율이 한자릿수로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편, 은행권은 이날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취약차주 긴급생계비, 채무조정 성실상환자 지원, 중소기업보증지원 확대, 공익사업에 3조원.

개인차주 대환대출,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대출, 은행별 취약차주 지원,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 공급에 총 4조원.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 등에 약 3조원 추가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시회적 비판에 급조된 부풀리기식 지원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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