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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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지난해 상장 일정을 철회했던 바이오인프라가 재도전에 나서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격과 유통가능 물량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바이오인프라는 모집한 자금으로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등 시설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흥행 1594.9대 1…2만1000원대에 기관 89.3% 몰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13~14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594.9대1을 기록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661개 기관이 참여했다.

수요 예측 흥행은 공모가격을 낮추고 유통가능 물량을 줄인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제시했던 희망공모가는 2만3000원~2만6000원에서 공모가 공모밴드를 1만800원~2만1000원 으로 5000원 낮췄다. 공모주식 수도 65만주로 35% 줄였다.

결과 공모가는 2만1000원으로 확정됐다. 확정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1,007억 원 수준이다.

바이오인프라는 3월 2일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이다.

공모가 확정과 관련 DB금융투자 관계자는 “CRO 산업의 특성, 국내 CRO 상장업체와의 사업 구조 비교, 재무 성장성 및 안정성 등 재무지표에 대한 비교, 동사의 사업 확장성 등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5.64% ~ 36.2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 결과 2만1000원 이상에 1484 기관이 몰렸다. 이는 전체 비율의 89.3%에 해당한다. 신청수량만 약 6억9871만주가 몰렸다. 전체 신청수량의 89.86%에 달한다. 2만원 미만은 28기관, 미제시 기관은 149개에 불과했다.

최대주주는 이상득 대표이사로, 이번 공모 후 보통주 2,064,849주(공모 후 지분율 43.05%)를 보유하게 된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당사가 임직원에게 부여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은 총 24만주로, 공모 후 주식수 4,796,867주 대비 5.00%이다.

희석 가능한 주식 수는 주식매수선택권 및 DB금융투자에 부여된 신주인수권 5만주로가 포함돼 있다.

◆공모자금 어디에 사용하나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모집된 금액은 136억5000만원이다. 구체적으로 ▲분석 자동화 시스템 프르그램 ▲신물질 검색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비용으로 향후 5년간 25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에 따른 설비투자로 총 90억 원을 집행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어 약 19억 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바이오인프라는 분석CRO으로서 주로 제네릭 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과 개량신약의 제1상 임상시험, 신물질신약 제1상 임상시험의 일부인 검체 분석을 위탁 받아 실시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및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을 위한 생산, 개발, 임상, 마케팅, 유통 등을 위탁사에 맡기면서 CRO시장이 성장 추세다.

KoNET(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국내 전체 CRO 시장은 연평균 14% 규모로 증가했다. Frost&Sullivan, Global CRO Mraket에 따르면 글로벌 CRO 시장은 2018년 기준 452억 8300만 달러(약 56조 5585억 원)였으나, 연평균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오는 2024년에는 717억 달러(한화 약 89조 5533억 원)에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분석 자동화 시스템 개발, 아세안(ASEAN) 진출 사업 및 DMPK 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 구상 및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 내부 자료에 따르면 분석기기 가동률은 2021년 84.1%로 2년 전 2019년(73.5%)보다 꾸준히 개선 중이다. 공모 후 분석기기 확충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49만6650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바이오인프라의 매출 구성을 보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 2022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비중의 (293억6200만원)의 72.6%에 달한다. 뒤를 이어 제1상 임상시험은 20.6%이다.

아세안 시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5개국에 JV를 설립하여 자동화시스템 기술을 이전하고 생동성시험 CRO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Waters사와 협업하여 해외 사업 파트너를 물색 중에 있으며, 파트너 확보가 완료되는 대로 투자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에서 DMPK 서비스를 전담하여 제공하고 있는 CRO社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벤처는 중국의 Wuxi Apptec사에 DMPK 검색 업무를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기존 검체분석의 역량을 활용하여 신물질의 약물대사약동학과 기초물성에 관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진입 장벽 낮아 CRO 업체 난립…투자 유의점은

이번 모집 자금의 투자를 통해 추진 중인 신규사업(분석 자동화 사업, 신물질 검색 사업)의 진척도 확대와 생산능력의 향상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장 의존성 극복과 인건비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 개선에 중점을 두는 한편, 핵심인력 영입과 신속한 시장진입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제약회사의 신약 및 제네릭 의약품 개발 수요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단순 임상 데이터 분석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CRO사업은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2020년 기준 국내 65개의 CRO 업체가 존재하고 있으며, 업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생물학적 생동성시험의 경우 2021년 기준 상위 5개사가 전체 생동성시험시장의 89.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바이오인프라는 승인 건수 기준 23.6%로 점유율 1위이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향후 새로이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사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국내 중소 CRO들간 인수ㆍ합병, 글로벌 CRO들의 적극적인 국내 시장 침투 등이 예상된다”며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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