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03. 10. 오후 2시 편의점 폐기 상품들을 모아 놓은 사진. 자정이 넘어가면 냉장고가 꽉 찬다고 한다. [사진= 김주원 기자]
23. 03. 10. 오후 2시 편의점 폐기 상품들을 모아 놓은 사진. 자정이 넘어가면 냉장고가 꽉 찬다고 한다. [사진= 김주원 기자]

[시사프라임 / 김주원 기자] 우리나라에서 당일 팔리지 못해서 폐기되는 음식은 연간 500만 톤 정도가 된다. 특히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경우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 정도 되는 즉석 간편식품들이 많은데 매일 버려지는 양이 상당하다. 

이에 기자는 실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 현 실태를 알아봤다.

방문한 곳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편의점.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A씨에 여기 편의점 폐기가 얼마나 나와요?라는 질문에 “편의점 폐기가 나오는 시간은 보통 하루에 총 4번 정도 된다. 아침 9시에 유통 기한이 마감되는 상품이 있고, 오후 2시, 저녁, 자정 이후에 유통 기한이 끝나는 상품이 있다. 폐기되는 상품의 양은 매번 다르지만 보통 타임 별로 1-2바구니씩 가득 나오고 많이 나올 때에는 4-5바구니씩 나올 때도 있다”라고 답했다.

하루 4번의 폐기를 거치면 편의점 내 음료와 맥주를 보관하는 냉장실에서는 폐기가 한가득 쌓여 있다.

A 씨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나온 폐기는 편의점과 핫라인이 연결되어 있는 인근 경찰서에 가져다주기도 하고 지역 아동 센터에 전달하기도 하지만 가끔일 뿐이고 대부분 많은 양의 폐기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한다.

이렇게 나오는 폐기는 점주 입장에서 영업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본사에서 지원을 다 해주지만 폐기를 일일이 버리는 일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사진 = 애플 앱스토어 캡처, 라스트 오더 앱 내 캡처)
(사진 = 애플 앱스토어 캡처, 라스트 오더 앱 내 캡처)

◆라스트오더 앱 개선점 있어…“일부 사용자만 앱 이용”

이러한 편의점 업계 근무자들의 고생을 덜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는 지출하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짠테크족’들의 만족을 충족시키고자 나온 앱이 있다.

‘라스트 오더’라는 이름의 이 앱은 당일 팔리지 못한 상품들을 저녁에 마감 할인을 통해서 거래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모바일 커머스이다. 당일 팔리지 못하여 버려질 위기에 있는 음식들을 마감 할인을 통해 거래가 일어나게 해주고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게 이 서비스의 장점이다.

업주들은 마감 할인 상품들을 모바일 상에 올려놓고, 소비자들은 위치 기반을 통해서 내 주변에 어떤 마감 할인 상품들이 있는지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되고 앱을 통해서 선결제를 한 뒤, 내가 정해놓은 시간에 맞춰서 상품을 수령하기만 하면 된다.

라스트 오더 서비스는 생산자의 경우 그동안 매출 손실이었던 것들을 수입으로 전환시킬 수 있고, 사용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으며, 더불어 환경적인 가치소비를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좋은 취지의 앱이지만 아직 개선점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등록되어 있는 점포 수가 일부에 한정되어 있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라스트 오더 등록 매장 5개를 찾아가 보았는데 근무자 김 씨(20대)는 “이틀에 2-3건의 결제가 일어날 뿐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앱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편의점 앞에 위치한 오피스텔 단골손님들이 주로 이 앱을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일부 손님만 앱을 사용하고 그 외에 손님은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품도 그냥 구매한다”라고 덧붙였다.

23. 03. 10. 오후 2시 유통기한 마감 상품들이 빠진 진열대의 사진.  [사진 = 김주원 기자]
23. 03. 10. 오후 2시 유통기한 마감 상품들이 빠진 진열대의 사진.  [사진 = 김주원 기자]

◆앱-정부, 함께 정책 홍보 필요

매년 버려지는 수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는 골칫거리이다. 202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통기한에 따른 식품 폐기 손실 비용이 생산 단계에서 5,900억 원, 가정 내 폐기 비용 9,500억 원, 도합 1년에 음식물 폐기에 버려지는 비용만 1조 5,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유통기한 표시제를 소비기한 표시제로 정책을 바꾸어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이겠다 했지만 시행 3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도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년 낭비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앱과 정책의 홍보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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