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03. 24.  편의점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뜻의 애플페이 마크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3. 03. 24.  편의점에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뜻의 애플페이 마크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20일 애플페이가 도입된 후 사용 가능한 상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사용가능한 가게들이 많지 않아 시장을 장악한 삼성페이를 넘어서기는 시기상조다.  

24일 기자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에서 애플페이 사용 가능한 상가에는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 있다. NFC 결제용 단말기 교체를 통해 속속 도입 중이다. 애플페이 상륙이 시작된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NFC 결제용 단말기 설치 증가 속도가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오프라인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NICE페이먼츠는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에 발맞추어 온라인 플랫폼에 애플페이를 적용했다. 가맹점이라면 별도 비용 없이 서비스 신청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결제 시 NFC 기능이 없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가맹점들의 경우 기기 당 20만원 상당의 값을 부담해야 한다.

기자가 방문한 상가의 사장님은 단말기가 있는지 물어보는 아이폰 고객들이 있어 교체에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애플페이 상륙으로 유통 업계도 분주하다. 도입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있는 반면,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두축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도미노피자, E1, 풀바셋, SPC 등 애플페이 도입에 적극 움직였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은 시장의 상황 변화를 더 지켜본 뒤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애플페이가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선 발빠른 NFC 단말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원 박 씨(28)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첫날 카드를 등록했으나 이용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지 않았다. 아직은 맘 놓고 지갑을 놓고 다니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대와는 달리, 제니퍼 베일리 애플 애플페이의 부사장이 말한 것처럼 "애플페이가 얼마나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지"를 느낄 만한 변화는 미미한 시점이다.

◆ 애플페이에 맞서는 삼성-네카오, 기기 연동성과 생활 서비스 확대해야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만 20~69세 아이폰 이용자 332명을 대상으로 설문하였을 때  애플페이 이용 시 가장 걱정되는 사항으로 '애플페이에서 모든 카드를 지원하지 않을 것'과 '삼성페이만큼 사용처를 확대하지 못할 것'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애플페이를 꺼리는 이유, 약점 사용처 부족은 삼성페이의 강점이 된다. 애플페이보다 더 많은 카드와 제휴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삼성페이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또 네카오와 삼성이 지향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연동도 중요하지만, 애플의 골수 팬들이 많기 때문에 애플페이가 힘을 얻는 것처럼, 국내 기업들은 자사의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하는" 강점을 개발해야 한다.

애플의 강점은 단연 기기 간 연동성이다. 애플페이 역시 애플월렛을 통해 아이폰에서 애플워치로 이어지며, 아이패드와 맥으로도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이 지난 2월 갤럭시 One UI 5.1 업데이트를 하며 기기 연동성과 편리성을 높였으나, 갤럭시워치5에서는 심미성을 이유로 오히려 삼성페이 기능을 제거했다.

대신 갤럭시워치에서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의 QR코드와 바코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 기기에서 삼성페이가 연동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삼성이 장기적으로 기기 연동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온라인 간편결제의 강점을 가진 네카오는 결제 외 생활 편리성을 확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먼저는 금융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어디서든 지문 한 번이면 되는 '간편'함 대신 보안에는 취약할 것이라는 간편결제의 이미지를 바꾸어 소비자들을 네카오의 '간편'한 결제 세상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애플페이로 인해 어수선한 결제 시장에서 삼성과 네카오가 각각의 강점을 살린다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과 각 기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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