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CJ 비롯해 3곳에서 연봉 221억원
CJ ENM 적자에 구조조정설 돌아도 수십억 받아
미등기 임원 법적 책임 지지 않으면서 이익 향유

CJ그룹 이재현 회장.  ⓒCJ그룹
CJ그룹 이재현 회장. ⓒCJ그룹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주사를 비롯해 3곳에서 받은 연봉이 무려 2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올리면서 수십억에 달하는 연봉을 챙기고 있다. 특히, 적자를 난 계열사에서도 수십억을 챙기면서 오너 일가의 배만 불리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CJ그룹 및 계열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CJ 지주사를 포함 3곳에서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곳은 CJ로 무려 106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등기 임원인 대표이사의 급여 보다 3배 이상 많은 액수다. 김홍기 대표이사의 지난해 연봉은 34억24000만원이다.

CJ에서 받은 이 회장의 연봉 구성을 보면 기본급여 41억7300만원에 상여금 64억7100만원이다.

상여금은 매출,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본연봉의 0%~210% 내에서 지급한다.

CJ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였다는 점, 회사의 핵심역량을 구축한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은 금액을 산정했다고 기술했다.

이 회장은 CJ제일재당에서도 72억94000만원 연봉을 받았다. 이어 CJ ENM에서 41억9800만원 연봉을 수령했다.

CJ EMN는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73억7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3.7% 급감했다. 당기순손실 1768억15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CJ ENM은 기존 9개 사업본부를 5개 사업본부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설이 도는 등 뒤숭숭했다.

이 회장이 한 회사로부터 수십억대의 연봉을 받는 사이 직원들의 지난해 연 평균연봉은 CJ제일재당 7600만원, CJ ENM 8400만원이다. 억대 연봉은 임원으로 승진하지 않고선 받을 수 없는 금액이다.

이 회장의 연봉은 매년 올랐다. 최근 3년 연봉을 보면 2020년 123억7900만원, 2021년 218억6100만원, 2022년 221억3600만원이다. 재계 총수 가운데 2년 연속 연봉 1위에 올랐다.

문제는 이 회장이 미등기 임원이라는 점이다. 2013년 조세포탈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된 뒤 모든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특별사면을 받아 경영에 복귀했지만 미등기 임원을 유지 중이다.

미등기 임원은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다. 이에 반해 보수는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임원인 대표이사 보다 몇 배 더 받고 있다.

책임 경영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연봉은 매년 수백억씩 받는 모습에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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