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박씨, 사측 상대로 소송 준비 중
사측, “부품 불량률 거의 없다…잘 조율해서 해결 노력”
안전성 내구성 등 농기계 품질 관리 전반적 점검 필요

한아 분무기.  [사진=한아 홈페이지 켑쳐]
한아 분무기. [사진=한아 홈페이지 켑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봄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이에 따른 화재가 빈번히 발행하고 있다. 화재 발생이 사용자의 문제도 있지만 농기계의 안전성과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화재 원인이 부품 불량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체가 A/S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품질 관리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시사프라임>에 제보한 박 씨는 지난 6일 과수원 냉해 방제 작업 중 분무기 엔진에 연기가 나고 불꽃이 일어 엔진이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 씨는 이 분무기를 2년 전 2800만원에 구입했다. 제조업체는 한아에스에스(주)로 제품은 SS기(분무기)이다. 현재 HAN’A로 사명을 변경했다.

2년 남짓 사용한 분무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에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손해 사정인과 수리센터를 통해 알아본 결과, 분무기엔진 과열과 조림 불량 추정 답변을 들었다.

박 씨는 제조업체인 한아에스에스 사후관리팀에 알아봤지만 A/S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제와 개화 전 방제를 하지 못하고 사고 농기계가 수리 중에 있다는 박 씨는 한아에스에스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아에스에스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아에스에스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농가에서 본사에 부품 하자 관련 등 (민원) 전화가 오면 해당 지역의 영업소에 해당 내용을 알린다”며 “농가에서 사고 원인 자료를 보내주던가 하면 조율을 해서 잘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쪽에서 엔진이나 미션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는데 불량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에 따르면 농기계 무상 A/S 기간은 1년, 동력계통 A/S기간은 2년이다. 농가 측 과실이면 무상처리는 되지 않는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사측은 A/S 기간이 지났어도 수요자 대부분이 농가라 편의를 위해 부품 교체도 가능하지만 농기계 교체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씨가 사용한 분무기의 경우 엔진이 녹아내려 교체가 아니면 사실상 수리를 해야 하는 상태다.

박 씨처럼 농기계를 구입한지 얼마돼지 않아 불량 문제 의심으로 고장이 발생하면 농민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A/S 기간도 짧아 해당 기간이 지나면 무상 수리는 어려운 현실이다.

최근 영농철 화재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어 안전성 및 내구성 등 품질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농기계 모델 등록 등 진입 조건 시 전기 안전성 시험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의 품질 인증에는 문제가 없다. 농기계 화재의 경우 사용자측 문제도 있을 수 있고 부품 불량 문제도 있어 단적으로 잘라서 얘기 할 수 없다. 향후 이 같은 내용이 올라오면 관심 있게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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