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는 불시착한 하늘섬에서 숲의 정령 푸리를 만나게 된다. [캡처=인게임]
플레이어는 불시착한 하늘섬에서 숲의 정령 푸리를 만나게 된다. [캡처=인게임]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하늘을 날고, 신비로운 정령의 손을 잡고 여행을 하는 상상을 실현시킨 게임이 있다. 대학교 졸업작품으로 개발되었으나 유니티(Unity)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MWU Korea 2022'에서도 수상한, 국내 게임계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스팀게임 '하늘섬' 리뷰이다.

플레이어는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 가본 하늘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가보기 위하여 여행을 하던 중 하늘섬, 트리시아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하늘섬의 요정 '푸리'와 함께 튜토리얼과 스토리 진행을 하게 된다.

하늘섬은 '이피로스, 이오, 테살리아, 크레타'의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토리를 진행하며 모든 섬을 지나게 된다. 하늘섬에는 이 섬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줄 용사가 찾아오게 될 거라는 예언이 있었고, 그 주인공이 지상에서 온 플레이어라고 보았다. 촌장에게 무기를 받아 섬을 탐험하며 결국 하늘섬의 평화를 지켜낸다는 것이 주요 스토리이다.

하늘섬은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학생 팀인 '팀 올림포스'에서 졸업작품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이후 보완하여 올해 2월 스팀에 정식 출시가 되었고,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중 'C' 키를 눌러 카메라 촬영(캡처)을 할 수 있다. [캡처=인게임]

게임의 퀄리티로는 다른 게임 못지 않게 우수하다. 지난해 11월, 유니티 개발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MWU KR Award 2022(Made with Unity Korea Award 2022)'에서도 '게임 부문 대상'과 '최고 학생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이 게임의 질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한다.

'Unity Korea(유니티 코리아)'에 진행한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개발진은 쿼터뷰 환경의 게임에서도 탁트인 전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공중에 떠 있는 하늘섬이라는 컨셉을 선택했다고 한다.

섬이라는 자연배경 속에 기계공학적 구조도 군데군데 들어 있다. [캡처=인게임]
섬이라는 자연배경 속에 기계공학적 구조도 군데군데 들어 있다. [캡처=인게임]

다양한 기믹과 그래픽을 마주하는  컨셉인 하늘섬에 맞는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따라 공중에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다리, 발판을 밟고 지형과 지형 사이를 날아가는 연출 등이 인상 깊었다.

플레이어가 밟고 전투를 해야 하는 공간 외에는 전부 공중이다. 그에 따른 세밀한 연출들을 몇 가지 꼽자면 안개가 흘러가며 사물에 맞춰져 있던 초점이 잠시 흐릿해졌다 돌아온다거나, 배경에도 항상 멀리의 공중 섬까지 보이게 하여 공중에 떠 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었다.

스토리에 따라 지나가는 숲에서는 실시간으로 빛을 발하며 생동하고 플레이어와 상호작용을 해가는 연출도 좋았다. 다양한 연출을 하다 보니 렉이 걸리기도 하는데, 기기 사양에 맞게 그래픽 품질을 선택할 수 있는 세부 옵션이 있다는 것도 좋았다.

큰 나무 줄기를 돌아가며 올라가는 맵이 있다. 맵 곳곳에서 등이 형형하고 있다. [캡처=인게임]
큰 나무 줄기를 돌아가며 올라가는 맵이 있다. 맵 곳곳에서 등이 형형하고 있다. [캡처=인게임]

전투를 하며 HP를 소모하거나 맵 밖으로 떨어지면 게임오버 처리가 되기도 한다. 보스 '호메루스'와의 전투에서는 전투 중에 지친 보스 머리위에 올라가 공중을 날기도 한다.

분명 더 다양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 텐데 플레이타임이 30분 내외로 굉장히 짧아 아쉬웠다.

제작 팀 팀장의 유튜브 '김익지' 채널에 올라와 있는 게임 소개 영상에서 보면 플레이 중에는 못 본 다양한 기믹들이 보인다.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취사선택하는 중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오픈월드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해지거나 현재는 없는 레벨업 요소 혹은 스토리 외에 자율 퀘스트를 추가하는 등 하늘섬의 세계관이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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