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현 대표, 점주·고객 응원에 사업 이어가

정종현 턴앤업 대표.  [사진=턴언앱]
정종현 턴앤업 대표. [사진=턴언앱]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빙수란 얼음에 잘게 갈고 또 갈아놓고 설탕이나 당밀 같이 단 맛을 내는 재료를 섞은 빙과를 말한다. 현재는 주재료인 얼음에 삶은 팥을 넣은 팥빙수나 각종 과일을 넣은 과일빙수로 여름철 인기 메뉴이다. 

팥빙수 제조방법을 묻는다면, 팥 넣고 푹끓인다. 이어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다음 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이렇게 시작해서 탄생하는 것이 바로 여름철 효자메뉴 빙수다.

대학가에서 캠퍼스커플로 연애할 때, 수다스러운 동창을 만나서 오랜만에 더위를 식힐때도 우리는 시원하게 얼린 팥빙수를 먼저 찾아간다. 

그런데 팥빙수는 꼭 얼려야 할까? 편의점에 가면 모든것이 전자렌지에서 3분이면 안성맞춤 요리가 내 앞에 놓인다. 그렇다면 팥빙수가 50초가 끝나기 전에 전자렌지안에서 나와  내 혀끝을 시원하게 해준다면 정말 획기적이다고 말 할 것이다. 

시원한 빙수를 전자렌지 가열을 통해서 맛 볼수 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낸 ’좀 더 트렌디한 디저트를 제공하는 곳‘

전자렌지로 돌리는 빙수 '빙슈턴앤업' 발명자이자, 제품 생산·판매 스타트업의 정종현 대표를 만나 ‘탄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Q: 대표님의 소개를 간단하게 한다면.

A: 저는 ‘전자레인지로 돌리는 빙수 '빙슈턴앤업' 발명자이자, 제품 생산·판매 스타트업 대표인 정종현입니다.  저는 몇 년간 아버지가 아주 작게 운영하시던 식품 유통업 쪽에서 몸담고, 카페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IT 쪽에도 잠시 마나 있었지만, 다시 식품 쪽으로 돌아와 혁신 디저트 생산 판매 스타트 업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트렌디저트 브랜드 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A: 트렌디저트는 ’좀 더 트렌디한 디저트를 제공하는 곳‘ 이라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가만 둘러보면 참으로 많은 식품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접하는 제품과 브랜드 등은 매우 한정적이지만 말이지요. 

이런 제품과 브랜드들의 스토리들을 찾아보면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출시되기 전에는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 끝에 출시되고 고객님들의 손에 들어가, 쓸모 있고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시대의 평가를 받기까지 전개되는 수많은 시행착오 등등. 모든 것들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출시되었을 겁니다.  그런 제품들이 고객의 손에 들어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듣는 것은 모두 흥미롭죠. 저는 트렌드를 ’운‘이라거나 ’유행’이라고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렌드는 사실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맥락의 통찰‘이고,’그 시대 사람들이 가진 취향의 흐름‘, 그것에 대한 ’타당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잊지 않고자 제가 세상에 드릴 수 있는 가치.’트렌드‘ 와 ’디저트‘를 조합해 ’트렌디저트‘라는 회사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커피 엑스포 당시 전시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지난달 커피 엑스포 당시 전시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Q: 빙수를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먹을 수 있는 빙슈턴앤업은 어떤 제품인가요? 

A: 저희 '빙슈 턴앤업'은, 전자레인지로 돌려 조리하는 혁신적인 컵 빙수입니다.

 빙수를 빙삭기에 넣어 갈아서 조리하지 않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4~50초 만에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편리한 제품입니다. 그래서 더 위생적이고 깔끔합니다.

 용량은 240mL 180mL - 2가지로 제공되며  맛은 밀크, 망고, 초코, 멜론, 딸기, 바나나 - 6종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빙수 메뉴 런칭 시 고민되는 부분들 이를테면 초기비용, 조리시간, 부자재구입 및 인건비 고민, 고객 회전율 및 매출 등등. 이런 부분을 점주님들께 도움을 드립니다. 또 위생 문제에 민감한 휴게업소를 운영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저희 제품은 특허등록, HACCP 인증, 매달 진행되는 세균 검사, 용기 가열 유해 물질 검출 인증, 용기 재질 안전 인증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Q: 빙슈턴앤업을 시작할 때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요? 

A: 벌크로 생산하기 전, 몇 가지 샘플 제품을 제공 드릴 때는 신박하고 맛도 좋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빙수 맛은 예전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고객님들이 줄 서서 드셨을 만큼 호평 받은 노하우가 있어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품 생산 준비는 막막했습니다. 저는 식품 생산과 그 설비에 대해서 사실 하나도 몰랐거든요. 맨땅에 헤딩하기로 나아가야만 했습니다.

 수없이 연속되는 실패의 시행착오를 겪을 때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불안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 순간이 영원할 것만 같은 우울감과 공포심에 사로잡힐 때가 대부분 일 겁니다. 

 특히 '자꾸 새로운 거 시도하지 말고, 하던 거나할까. 큰 기업이 이미 버티고 있는 시장인데….'라는 유혹은 너무 강렬합니다. 누군가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툭 하면 그저 무너지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초기부터 저희 제품을 현재까지 꾸준히 구매해주시던 단골 카페 점주님들, 또 고객님들의 '제품 좋다. 편하고 맛있다'라는 피드백 이 사업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믿으시고,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현재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Q: 트렌디저트 빙슈 턴앤업가 앞으로 성공 할 수 있는 성공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첫째로, 저희 '빙슈턴앤업'과 같이 더 편리하고, 맛 좋은 아이템을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점주님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이 어디 계신지 잘 찾아보고 저희 제품을 소개해 드리고, 조리 이후 매출의 경험까지 제공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둘째로, 점주님들은 저희 제품뿐 아니라 저희 제품과 더불어 받으시고 싶은 아이템이 있었습니다. 토핑 및 부자재 등등. 그 부분을 보완 개선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내부적으로 현재의 제품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꾸준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스타트 업이 가진 열정이, 지속가능한 경영노하우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함이 중요할 것입니다.

전자렌지로 돌려먹을 수 있는 빙수.  [사진=턴앤업]
전자렌지로 돌려먹을 수 있는 빙수. [사진=턴앤업]

Q: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진공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1차로 자금 신청을 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그 사업계획서에 대한 검토를 받은 후 우리 회사에 대해 실사하시러 중진공 소속 위원님들이 옵니다. 그 실사에서 합격이 되면, 날짜를 잡아 외부 전문가들 앞에서 PT를 진행하고, 그것에 합격해야 비로소 사업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게 됩니다.

1차 때가 훨씬 더 많이 떨렸습니다. 회사에 방문하셔서 여러 가지 냉철한 질문들을 던지시는데, 여러 허황된 회사들을 선별하시던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회사의 리스크 요소를 짚어내시는 선별 질문의 내공과 빈틈없음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제가 모르던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서 '아, 사업자금 조달은 안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제품을 맛보여드렸는데, 저희 제품을 맛보시더니 갑자기 눈이 커지시면서 저희 제품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2차 PT까지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2차 PT 때에는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가장 어려운 순간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실사를 오셔서는 따뜻하게, 어떻게 하면 회사가 잘 될지 또 외부 회사의 케이스를 알려주시면서 생산시설 개선에 대한 조언을 주셨고, 성장하기를 응원해주셨습니다.

 또 제가 IT 쪽에 잠깐 있을 때 인연이 있었던 회계사님이 계시는데, 그분은 저를 믿어주시면서 무려 2년간 무료로 회계 업무를 맡아주셨습니다. 그 분 들 외에 여기에 다 담지 못하지만, 저희 제품의 첫 런칭을 도와주신 프랜차이즈 거래처 분도 계셨고. 저에게 여러모로 도움 주신 감사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만 작게나마 제품을 널리 제공드릴 수 있는 단계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 방향과 대표님의 기업 마인드가 있다면? 

A: 신박한 디저트를 지속해서 제공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트렌디저트'라는 브랜드에 겨우 그 본전을 한 것이니깐 요.  저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지금보다 더 멋진 것. 더 화려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현재 시대를 사는 분들이 가진 보편적인 '어려움의 요소'를 찾고, 그것의 해결에 도움을 드리는 '우리만의 솔루션'을 찾는 것. 그것이 삶의 순간순간을 빛내는 '작은 혁신'이라고 봅니다. 그런 가치에 부합하는 디저트를 지속해서 발명하고 제공 드리면서, 우리 회사가 가진 역량 안에서 좀 더 많은 분들께 개선된 디저트 솔루션의 유익을 제공 드릴 것입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데 이때 소상공인들에게 격려 한마디를 해준다면 ? 

A: 저 역시 소상공인이지만, 지금은 누구나 그렇듯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서는 자금조달의 어려움, 완전히 회사가 쉰 채로 몇 달을 있었다거나 하는 문제들 등등 말이죠.

 많은 소상공인 분들. 아마 어두움 속에서도 매일같이 조금씩 현재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계실 겁니다.  비록 그 하루하루에 큰 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퍼즐처럼 무언가 딱 맞춰지며 지금보다 훨씬 도약된 순간이 올 것입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믿고, 그 순간이 올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곧 지날 거고, 몇 년 뒤 우리는 코로나19 시절을 회상하며 참 어려운 순간을 잘 버텼다고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는 날이 올 테니까요.

인터뷰를 마치고 MZ세대에게는 다소 낯설겠지만 가수 윤종신 씨의 시원한 노래가 생각이 난다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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