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억울” 유통과정 확인할 길 없어 판매자의 문제
한국소비자원, 과일 등 품질 문제 판별 쉽지 않아 소비자 주의 당부

23. 5. 7.  마트서 구입한 딸기. 위아래 딸기가 다르다. [사진=제보자 박씨]
23. 5. 7.  마트서 구입한 딸기. 위아래 딸기가 다르다. [사진=제보자 박씨]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마트에서 딸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박스에 전혀 다른 품종을 섞어 파는 ‘꼼수’ 판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본지에 제보한 박씨(여 44세)에 따르면 지난 6일 박씨는 딸기 한 박스를 구입하기 위해 A마트에 들렸다. 당시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있던 딸기는 씨알이 굵은 최상품으로 보였다. 당연히 믿고 사는 마트다 보니 의심 없이 딸기를 구매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개봉해보니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박스에 포장된 딸기는 위아래 나뉘어 있었는데 위에는 보기 좋은 상품을 배치해 놓고 아래는 작고, 품질이 떨어진 딸기라 놓여있었던 것이다. 눈으로 확인해 봐도 전혀 다른 품질이라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

‘단골’ 마트다 보니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려 했지만 상품의 가치가 너무 차이가 나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믿고 사는 마트에서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박씨는 마트에 전화를 걸어 따져 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미 포장이 벗겨져 한불 및 교환은 불가능하고 다음에 오면 하나 더 드리겠다고 해다”고 했다.

일단 마트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통과정을 알 수 없으니 체크할 수 없을뿐더러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에 판매자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물가로 인해 채소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비싸더라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 눈가림식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스티로폼 박스에 담긴) 과일, 채소 등의 품질 문제는 주관적이다 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썩는 등의 구별이 가는 것 외에는 판별하기가 어렵다”며 “따져보며 품질이 좋은 과일, 채소를 구입하도록 소비자들이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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