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법인세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양사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법인세는 2500억원, SK하이닉스는 –94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년 동기(3조7500억원) 보다 93%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법인세만 7400억원에서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1분기 양사의 법인세만 4조4900억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법인세가 줄어든 것은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거나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대비 95.5% 급감했다. 반도체선 4조5800억원 적자를 낸 게 컸다.

SK하이닉스는 3조4000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만 2조5855억원에 달한다. 반도체 비중이 전체의 90%가 넘는 탓에 실적 악화는 법인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2분기도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에 법인세 역시 큰 폭의 감소가 불파기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감산 효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가격이 2분기에도 지속 하락하면서 반도체 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3조원대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실적 악화는 작년부터 이어져왔다. 삼성전자만 따져보면 지난해 적용세율에 따른 법인세비용은 8조1652억원, 조정사항을 거쳐 산정된 법인세와 이연 법인세를 합한 액수는 4조2731억원이다. 이는 2021년 7조7335억원 비해 44.7% 감소한 수치다.

올해는 3분기를 지나서야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법인세가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양사의 법인세 감소는 당국의 세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기업 몫인 법인세는 국세수입 중 소득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기업은 통상 8월에 법인세 중간예납을 통해 연간 세액의 50%를 납부한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지난달 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초 세입 예산을 잡았던 것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올해 세수 결손 가능성을 공식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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