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자격제-대행사등록제, 생활임금보장, 알고리즘 협상권 보장‘ 요구
우아한청년들, “전체적인 입장 고려해 타협점 찾는 중”

23.05.10. 2023 라이더대행진 현장. ‘배민 라이더 우아한 파업‘ 피켓 들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고문진 기자] 
23.05.10. 2023 라이더대행진 현장. ‘배민 라이더 우아한 파업‘ 피켓 들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 고문진 기자] 배민 라이더들이 사측에 ▲라이더자격제-대행사등록제 ▲생활임금보장 ▲알고리즘 협상권 보장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지부(이하 유니온)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23 라이더대행진‘을 열었다.  2019년을 시작으로 6회차를 맞은 이번 행진은 윤석열 대통령 1주년에 맞춰 진행됐다.

지난 4일 경찰 측의 금지 통고로 행사 준비에 차질이 있었으나,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는 가처분을 냈고, 9일 저녁 법원은 허용범위 내에서 효력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현장에는 당초 계획한 오토바이 200대 대신 100대가 참석했다.

유니온 측은 “노동약자보호와 노동안전보장을 약속하던 정부의 초심은 없고, 현 정부의 노동약자보호는 노조때리기의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을 뿐 라이더 사고율 증가나 배달노동 현장 개선 등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미온적인 정부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기본배달료 기준 배달의 민족은 27%, 동네별 일반대행업체 중에는 35%까지 삭감되는 등 바닥을 향한 치열한 임금 삭감 경쟁이 진행 중이고, 이륜차 면허도 없이 무보험으로 제대로 된 안전교육도 받지 않고 일하는 위험한 현장은 산재 1위의 주범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니온 측은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라이더자격제-대행사등록제 ▲생활임금보장 ▲알고리즘 협상권 보장을 요구했다.

23.05.10. 2023 라이더대행진 현장. ‘배달라이더 생존권 보장‘ 피켓 들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고문진 기자] 
23.05.10. 2023 라이더대행진 현장. ‘배달라이더 생존권 보장‘ 피켓 들고 있는 라이더들. [사진=고문진 기자] 

알고리즘 협상권의 경우 플랫폼사가 배달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배정 등의 알고리즘을 라이더에게 일절 공개하지 않음으로 인해 사고유발요소 등의 위험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에 산업안전관련 공적기관의 검증 혹은 노조의 협상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더유니온 전성배 서울지부장은 “시민들은 도로 위에 바이크를 세워두고 핸드폰을 보며 콜을 쪼고 있는 우리를 보며 도시 위의 비둘기라는 별칭으로 부른다”며 “비피크 타임에는 최저시급도 못 받아 매일 12시간 넘는 위험 노동에 시달리는 게 현실인데, 특정 언론에서는 배달라이더가 고보수직이라는 자극적인 거짓 기사로 여론 선동과 혐오를 부추기고, 기업은 배달비가 비싼 이유는 라이더의 배달료 인상 때문이라며 우리를 방패 삼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준비 발언이 끝난 후 100명의 라이더가 여의도에서 출발, 원효대교를 건너 이촌, 녹사평을 지나 용산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하위 1개 차로에서 총 11㎢를 운행했다.

한편, 우아한 청년들(배달의 민족 물류서비스 자회사)은 <시사프라임>과의 통화서 “라이더유니온의 요구를 포함한 구체적 사항들에 대한 협의는 대표 교섭단체인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와 성실히 진행 중”이라며 “대표 교섭단체가 아닌 라이더유니온과도 긴밀히 대화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입장을 고려해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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