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곽순희 사장, 가격 낮춘 결단 손님 ‘인산인해’

23. 5.15. 소님 얼굴 피부마사지 관리 중인 김 사장.  [사진=박시나 기자]
23. 5.15. 소님 얼굴 피부마사지 관리 중인 김 사장.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박시나 기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미용인들은 더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비대면 문화가 모든 세대의 일상생활을 대체하면서 이제는 비대면 시대를 대비하는 방안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코로나19 터지며 직원 다 내보내고 3년 홀로 버텨

포스트 코로나 'POST: 이후 + 코로나 19 합성어로 코로나 19 극복 이후에 다가올 새로운 시대와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소비자들의 생활방식에 맞춰 대체 불가한 콘텐츠 서비스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미용계도 피해갈 수 없다. 특히나 소상공인으로 직원들을 두고 운영하던 피부 미용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곳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모두 고개를 숙였다. 

직원을 여러 명 두고 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던 곽순희 사장은 마사지를 배우고 시작한 지가 25년의 베테랑이다.

그의 전문 마사지에 많은 고객이 예약과 오는 손님들에게 제품을 팔면서 가게를 운영해 가고 있었다. 직원들에게 넉넉지 않아도 월급 주고 가게 운영하는데 어려움 없는 매출을 올렸다. 가게를 더 키울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그에게 코로나 19는 피해 갈 수 없는 ‘악풍’이였다. 

벌써 3~4년 전으로 기억하고 있는 곽 사장은 3인 이상 모이지 못하게 하고, 구청에서 수시로 감시가 나와서 직원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후에 단골 고객들도 코로나의 공포에 의해 발길을 뚝 끊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혼자 가게를 지키는 것이 너무 힘들어 몇 번이고 정리할까 고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생각의 전환, 발길 끊은 손님 몰려오다

그런 그가 선택한 것은 가진 기술을 서비스로 돌리는 것이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사람들은 점점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고객들의 발걸음이 한두 명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적자를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곽 사장은 크나큰 결단을 내렸다.

“얼굴 피부마사지 관리는 만 원에 해드립니다.” 만원이면 사실상 한 사람에게 들어가는 재료값에 불과하다. 주변에서는 만 원을 받아서 운영하겠느냐고 염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25년의 마사지 기술을 서비스로 돌리고 매장에 화장품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동안 피부마사지가 너무 비싸다거나 고가인 이유에서 제대로 피부에 투자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운영하는 마사지 가게 주변 상권은 서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낮은 가격으로 전문가에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지금은 예약이 꽉 차 있다. 

그래도 아직은 가게 형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로나19 기간이 길었고, 그동안 집에서 하는 코스메틱의 급성장으로 인하여 마사지를 받으러 오겠다는 층도 대부분 단골손님이며, 중년층들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종식되었더라도 소비자들은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서비스를 받는 것을 아직 선호하지 않는다. 

◆손님들의 얼굴 피부 만지며 살아온 세월을 공감 

곽 사장은 99년도에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면서 마사지를 다니며, 경험과 노하우를 익혀왔다. 그때 당시에는 방문마사지를 활성화로 인하여 금액과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고객들 확보가 많았다. 하지만 미용계도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고객층도 달라지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시대를 보내고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에 더 이상 돈을 좇아가는 사업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얼굴을 만졌을 때 손끝에 느껴지는 피부를 보면서 고운 피부와 나무 같은 피부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과 살아온 세월을 공감하고, 아픔을 공감하다 보면 피부뿐 아니라 마음도 마사지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지만, 마사지를 받고 고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그는 “지금은 비록 현상 유지하는 데 만족하고 감사하지만, 좋아질 때가 있을 거예요.”라며 위기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힘들게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말에 “누구나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비스 정신으로 일하다 보면 좋은 사람도 좋은 날도 오지 않겠어요.” 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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