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5. 25.  자료: 통계청.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 [그래픽=김인성 기자]
23. 5. 25.  자료: 통계청.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노원구에 사는 김이례씨(남·41세)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1인 가구로 하루하루 일용직으로 생활을 영위하며 월세 방에 몸을 담고 있다.

김씨는 “요즘 일용직도 구하기 힘들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일용직에 사람이 몰리지만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일자리 구하기 어렵다”며 “간신히 구해도 하루 일당이 적다 보니 한 달 해봐야 손에 쥐는 돈은 200만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가는 돈은 공공요금, 식료품비, 교통비, 주거비 등 나가는 돈이 많아 저축은 꿈도 못 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처럼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고정비 지출이 많고 소득 보다 소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7만 6천원으로 전년 분기 대비 3.2% 증가한 반면, 소비 지출은 131만 9천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했다.

소득 1분위는 김씨처럼 1~2명 가구로, 처분가능소득은 8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평균 소비성향은 153.7%로 같은 기간 대비 16.7% 상승했다. 벌어들인 소득 보다 소비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다.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주거·수도광열비(30만5000원)가 2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25만1000원)는 19.0%로 뒤를 이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에 월세 인상 등 주거비 지출에 반영되면서 소득층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이 가장 높은 소득 5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1,148만 3천원으로 6.0%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512만 5천원으로 17.7% 증가했다. 이 구간의 평균소비성향은 57.8%로 전년 동기 대비 6.4%p 상승했는데 비중을 보면, 교통(16.5%), 음식‧숙박(13.4%), 교육(11.4%) 순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고정비로 나가는 주거 및 공공요금 지출이 많은 반면, 고소득층은 여가생활, 자녀 교육 등 다른 소비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 과장은 “5분위 같은 경우에는 교통이나 음식·숙박, 교육같이 필수는 아니지만 선택적인 성격의 지출이 늘었다고 하면 1분위 같은 경우에는 주거·수도·광열, 식료품, 보건같이 약간 필수 성격의 지출이 늘었기 때문에 좀 양 분위 간의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가구 월평균 소득은 505만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8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특히 소비 지출이 282만 2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1.5% 늘었다.

지출 비중을 보면 오락·문화 34.9%, 교통 21.6%, 음식·숙박 21.1% 등 여행·외식 관련 지출이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11.5%, 의류·신발 11.4%, 보건 7.7%, 통신 7.1% 등 생활 관련 지출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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