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  [사진=시사프라임DB]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을 보좌하며 우리은행의 영업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이자이익 비중을 낮춰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또, 3,4위 경쟁자였던 하나은행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긴 우리은행의 명가 재건도 당장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다. 우리은행 실적에 따라 우리금융 실적도 좌지우지되는 구조다 보니 이번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조 후보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7월 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면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하며 새로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적임자를 찾는 과정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최종 후보자로 선임됐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며 우리금융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가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 기업금융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는 우리금융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 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에 오르며 영업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런 이력으로 올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캐피탈 기업금융 강화에 적임자로 판단해서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출자산을 보면 기업금융은 2조9130억원으로 전체 대출(10조7170억원)의 27.2%로 가장 높다.

4개월 만에 우리은행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우리은행의 영업력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경쟁자인 하나은행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하나은행이 괄목한 성장을 이룬 반면 우리은행은 당기순이익이 20% 늘어났지만 4위에 머물고 있다.

우리은행의 거의 대부분 영업수익은 이자이익에서 나온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10.3%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오히려 지난해 1분기 비이자이익 비중(11.1%) 보다 줄면서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1분기 4위 자리마저 내준 우리금융 실적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우리은행의 영업력이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의 대출 부문별 자산은 중소기업 비중이 40.3%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올해 1분기 대기업 대출 자산은 9.9%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보다 2.2% 줄었다.

이에 이자이익 비중을 축소해야할 과제를 떠 안은 조 후보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에 나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에 있는 증권과 보험 자회사가 없다. 우리금융이 M&A에 나선다면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영업력이 관건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두었다고 밝히면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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