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수신금리 올려
저축은행, 3.99~4.00% 횡보
1금융권으로 자금 몰려

각 은행 예적금 통장. [사진=시사프라임DB]
각 은행 예적금 통장.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은행권이 시중금리를 인상하며 시중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4%대의 고금리 상품의 정기예금은 시중은행 3곳, 상품은 4개에 (우대금리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평균금리가 3.99~4.00%대에 머물면서 금리차가 크지 않아 1금융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

19일 은행연합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IBK기업은행 1석7조통장(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3.59%로 전월(3.30%) 보다 0.29%p 올랐다. NH농협은행 NH올인e예금, NH왈츠회전예금, NH고향사랑기부예금 NH내가Green초록세상예금은 3.81%, 3.51%, 3.80% 3.50%로 전월 보다 각각 0.13%p, 0.45%p, 0.20%p, 0.23%p 올랐다.

지방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 금리는 3.59%로 전월(3.27%) 보다 0.32%p 올랐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올랐지만 4%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곳은 단 3개에 불과했다. 1년 만기 기준 ‘Sh첫만남우대예금’ 금리는 연 4.02%, 대표 상품인 ‘헤이 정기예금’ 금리가 4.0%로 올랐다.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4.1%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BNK부산은행은 ‘더 특판 정기예금’에 연 4.0% 금리를 준다.

시중은행 외에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3.99~4.00%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년 만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99%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4.00%로 집계와 0.01%p 떨어졌다.

공시된 327개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4%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은 179개에 달한다. 저축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SB저축은행으로 4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4.45%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 금리차가 1.00%p 미만으로 매력도가 떨어지고,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와 금리 하락세가 멈추고 오르다 보니 고객들고 1금융권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A은행 고객인 차인규(남 40세)씨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지난해 저축은행 금리가 시중은행 보다 훨씬 높다 보니 1년 만기 정기예금을 들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적자 보도를 듣고 최근 여윳돈을 정기예금으로 넣으려고 하는데 금리차가 크지 않아 안전하게 1금융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3.738%로, 전월 취급 평균 금리 3.498%보다 0.24%p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약 817조6000억원으로 전월(약 805조8000억원) 대비 12조원 늘어났다.

은행채를 발행하고 수신금리를 올려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지난 3월말 저축은행의 예금잔액은 116조431억원으로 나타났다. 2월(118조9529억원)보다 2조9098억원이 빠져나갔다.

앞으로가 문제다. 1분기 79개 저축은행은 523억원 순손실을 냈다. 이전 금리가 높다 보니 지급 비용이 늘면서 적자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예전처럼 정기예금 금리를 많이 높일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1월 5.37%에 달했던 평균금리는 현재 3.99~4.00%를 횡보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4월 3.77%까지 내려갔던 금리는 0.23%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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