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옥. [사진=박세연 기자]
KT 사옥. [사진=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7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7인 가운데 3명은 尹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CEO 선임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주목되는 점은 사외이사 7인이다. 이번에 신규로 선임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멤버다.

곽우영(前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現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現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김앤장 고문), 이승훈(現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現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現 한림대 총장)다.

이 중 최 총장은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윤 고문은 이명박 정부 때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현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건 중엔 CEO 자격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빼는 안도 통과됐다.

정관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면서 사외이사 권한은 막강해진다. 특히 대표이사 선임에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한 것도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대표이사를 낙점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 정부의 ‘색깔’에 맞는 인사가 3명이 포진해 입김이 작용할 수 있어서다.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해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했다.

한편, KT새노조는 주주와 소통없이 졸속으로 30분 만에 끝났다며 유감을 표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이 주총장에서 박종욱 직무대행과 신임 이사회 후보들에게 낙하산 CEO 차단을 위한 계획과 의지를 물었으나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고 했다.

KT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해 다음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낙하산 CEO 우려를 여전히 지우지 못하는 상태서 KT가 외풍을 차단할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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