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300% 넘어, 이자보상배율도 1 미만
재무건전성 개선 시급해 유상증자 나서

뉴인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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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국내 친환경차 커패시터 시장 점유율 1위인 뉴인텍이 유상증자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1차 발행가액은 1225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적자를 이어가며 돈줄이 마르며 부채도 300%를 넘겼다. 시설자금 투입보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으로, 이자보상비율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업계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뉴인텍의 1차 발행가액이 1225원에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확정발행가액은 다음달 4일 결정된다.

앞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달 1일 예정발행가는 1688원으로, 351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차 발행가액은 신주배정일 기준일인 5일 전 제3거래일(6월30일) 기산일로 해 할인율 25%를 적용해 결정됐다. 예정발행가 보다 463원 하락한 액수다.

이번 유상증자로 모집되는 금액은 윤영자금과 시설자금에 투입된다. 일단 1차 발행가액 기준 모집금액은 261억 원이다.

윤영자금의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뉴인텍은 2021년 7월 자동차용 커패시터 CAPA 증설을 위한 군산공장 투자 및 R&D 및 원재료(OPP FILM)구입 을 목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제15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현재 채권 잔액(공시서류 제출일 기준)은 198억500만원이다. 당시 전환사채의 전환가는 4137원, 그런데 주가 약세로 인한 시가하락으로 4차례에 걸쳐 조정된 전환가격은 현재 주당 2896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뉴인텍의 주가는 3일 오후 1시10분 기준 28원(-1.44%) 내린 1918원에 거래 중이다. 주식의 시가가 전환가격을 하회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전환가격 보다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이 풋옵션(대주주에 지분을 되팔 권리)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뉴인텍의 대주주는 장기수 대표로 전체 지분의 19.8%를 보유 중이다.

뉴인텍으로선 주가 상승 여부에 따라 유상증자 모집 금액의 사용 목적이 유동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뉴인텍은 “향후 주가가 상승해 조기상환청구가 행사하지 않고 전환권 행사가 이뤄진다면 15회차 전환사채 상환자금 잉여분을 연구개발 및 기타 운영경비로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모집금액 일부는 차량용 커패시터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용 자동화라인 증설과 Y-CAP용 콘덴서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증설에 사용한다.

뉴인텍의 현재 차입금 규모는 총 430억 원 가량으로 이 중 단기차입금은 397억 원에 달한다.

자금 흐름은 좋지 않다. 영업활동으로 이한 현금흐름은 2021년~2022년 마이너스에 이어 올해 1분기도 –16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45억4200만원 보다 66.4%로 하락했다.

이 기간 부채는 늘어나서 2020년 90.1%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42.9%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말 365.6%로 늘어나는 추세다.

성장성도 흐름이 꺾여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총계성장률은 올해 1분기 –0.19%, 자본총계성장률은 2022년(-19.86%)에 이어 올해 1분기(-2.43%)로 좋지 못하다. 영업이익성장률은 2021년 –53.98%로 큰 폭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적자전환 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지속 중이다. 순이익성장률 역시 지난해 적자전환 한 이후 적자가 지속 중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이 2020년도, 2021년도 각각 2.00배 및 0.62배 기록한 이후 지난해 영업손실로 인해 –8.2배, 올해 1분기 –2.82배로 1미만으로 하회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 미만인 경우,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을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하다는 의미다.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유동비율로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에 유상증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전환사채 투자자의 풋옵션 청구에 대응할 경우, 해당 규모만큼의 차입금이 축소돼 재무안전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가운데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에서 차입한 금액은 만기 재연장을 추진 예정이다.

장기수 뉴인텍 대표가 충남 아산 공장에서 전기차용 커패시터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인텍]
장기수 뉴인텍 대표가 충남 아산 공장에서 전기차용 커패시터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인텍]

뉴인텍은 특수관계기업과의 거래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앤씨엠에프는 지난해 약 60억 원 가량의 매출액 중 뉴인텍으로의 매출은 49억5000만원에 달한다. 2021년 55억2000만, 2020년 53억8000만원의 매출을 뉴인텍에서 올렸다.

㈜앤씨엠에프는 뉴인텍 장기수 대표가 58.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오케아노스가 40%로 2대 주주다. 오케아노스는 장기수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다. 장 대표 모친과 아내가 각각 0.8%씩 갖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인 장기수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주)앤씨엠에프에 대여금 34억 원을 지급한 게 상장법인의 신용공여 금지 관련 상법을 위반한 상황이다. 상법 제624조의2(주요주주 등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위반의 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형사 처분이 있을 수 있다. 뉴인텍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주)앤씨엠에프 관련 25억 원 및 9억 원을 포함한 총 34억 원의 대여금을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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