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낸 코웨이.  ⓒ코웨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낸 코웨이. ⓒ코웨이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코웨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장원 대표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에 나섰지만 약발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내 렌털시장 포화와 해외 영업 경쟁 심화 등 하반기 시장이 녹록치 않은 환경에 주가가 올 초 수준으로 회복될지도 미지수다. 이에 주가부양을 위해 대주주가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5일 기자와 만난 코웨이 주식을 갖고 있는 이춘곤(남 ·51세)씨는 쓴 소리 부터 내뱉었다. 이씨는 4년 전 2019년 7만원 중반 대에 코웨이 주식을 샀다. 이씨는 “지금 코웨이 주가를 보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 주가 부양 의지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대주주가 직접 나서서 주주들을 달래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는다”며 “지금 팔지도 못하고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올 초에 ‘물타기’를 해 마이너스 된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지금 주가는 더 떨어져 손해가 막심하다”며 “경영진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어떤 방안이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웨이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4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장 초반 상승하다 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0원 하락한 4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올 초 코웨이 주가는 5만5900원에 시작했다. 4일 기준으로 보면 21.5%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 기간 15.9%로 상승했다. 상반기가 지난 코스피는 상승세를 탄 분위기지만 코웨이의 주가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서장원 대표는 올해 두 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23, 26일 양일간 각각 보통주 1100주, 900주 총 2000주를 취득했다. 주당 단가는 23일 4만4000원, 26일 4만3800원으로 총 8826만원 규모다. 앞서 3월 16일엔 장내매수를 통해 주당 단가 4만9493원, 총 9898만원을 투입해 보통주 2000주를 매입했다.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서 대표의 고군분투에도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투자업계 전문가는 대주주가 나서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올해 상황만 놓고 보면 코웨이 주가가 상승할 모멘텀이 약하다는 평가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코웨이의 주가 추락은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에 있다. 렌탈 계정수 매출 규모로 코웨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렌탈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어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치열하다. 계정 만료가 다가오면 기존 고객을 잡기 위해 프로모션 등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시장도 국내 가전렌탈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진입하며 해외기업과 경쟁을 펼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장인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는 업계 1위다.

Allied Market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2031년까지 5억3,66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최초 현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과열된 경쟁에 정수기 단가 인하 등 전체적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렌탈 판매의 회복은 나타날 수 있겠으나, 단가 인하에 따른 ARPU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수기를 중심으로 한 저가 경쟁은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법인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4%(-1.1%p)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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