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사옥.  [사진=DG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사옥. [사진=DGB금융지주]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DGB대구은행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의 첫 타자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 신청이 들어오는데로 신속히 심사를 진행해 하반기 내 결정할 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당국은 은행지주회장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해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촉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할 것이다”며 “시중은행 시장에 신규 진입이 일어나고,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현함으로써 기존의 경쟁구도에도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면 신규인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의향을 내비친 DGB대구은행이 첫 타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서 준 은행과 담당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DGB대구은행에서 아직 전환 신청을 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공식적으로 전환 얘기가 오고 갔다”면서 “전한 신청이 오면 관련 심사를 하고 다음 의결 절차를 거쳐 인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환 신청이 오더라도 여려가지 요건을 따져볼 게 있어 지금 당장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인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번에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한한다면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이다. 또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출현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수도권 및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 강원 등에서 여수신 경쟁 확대와 외국계 은행 만큼 대출하는 시중은행이 출연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대구은행을 제외한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은 시중은행 전환 신청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주은행은 지배구조상 걸림돌이 있어 시중은행 전환이 어려운 환경이다.

BNK금융지주는 롯데계열사 8곳의 지분 합계가 11.14%, 국민연금 8.36%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OK저축은행이 10.21%, 국민연금이 6.42%, 삼양사 14.61%를 갖고 있다.

이들 지주사는 4%를 넘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려면 지분을 4%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현 상황을 감안하면 시중은행 전환이 어려운 셈이다.

반면 대구은행의 대주주인 DGB금융지주의 지분은 국민연금 8.78%, OK저축은행 8%, 우리사주조합3.95%, 삼성생명 3.3%를 갖고 있다. 비금융주력자가 아닌 만큼 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시증은행 전환 시 산업자본은 시중은행 지분을 4% 넘게 보유할 수 없다. 지방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의 15%까지를 보유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의결권을 행사 안하겠다라는 조건으로 금융위의 승인을 받으면 10%까지는 가질 수 있다.

서 담당자는 “DGB는 삼성이 4% 미만이다 보니 비금융조력자 이슈가 없는 반면 JB 지주, BNK지주는 10%가 넘어 지분 정리가 안 되면 시중은행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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