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2. 간담회장에 전시된 낫싱 폰(2) 후면 사진. [사진=고문진 기자]
23.07.12. 간담회장에 전시된 낫싱 폰(2) 후면 사진.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12일 영국의 컨슈머 테크 스타트업 ‘낫싱(Nothing)’의 두 번째 플래그십 폰 ‘낫싱 폰(2)’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같은 날 낫싱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낫싱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의 공동 창업자인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가 2020년 설립한 기업으로, 2021~2022년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 ‘Phone (1)’과 ‘Ear (1)’, ‘Ear (stick)’을 출시했다.

외관 후면부의 투명한 디자인과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일명 ‘투명폰’으로 화재였던 낫싱 폰(1)은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80만 대 이상 판매됐고, 2022년 타임 매거진 올해의 최고 발명품상에 이어 2023년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당시 낫싱 폰(1)은 국내에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쿠팡 등을 통한 해외 직구 대행으로 판매되며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23.07.12. 낫싱 폰(2) 론칭 기자 간담회장 내부. [사진=고문진 기자]
23.07.12. 낫싱 폰(2) 론칭 기자 간담회장 내부. [사진=고문진 기자]

이번에 출시된 낫싱 폰(2) 역시 전작에 이어 더욱 향상된 미학을 자랑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첫 번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어 업그레이드된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들 수 있다.

낫싱 스마트폰 디자인의 핵심이기도 한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낫싱 폰 후면부 LED 조명을 통해 알림 및 어플리케이션 상태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말한다. 기존 모델에는 12개의 조명이 탑재됐다면 이번 폰(2)에는 33개로 배열 단위를 늘려, 휴대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후면부 LED를 통해 더 많은 필수 정보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휴대폰 사용을 줄여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교통 혹은 배달 앱과 연동하게 되면 진행 상황 추적 및 도착 시간 카운트다운 등을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 또, ‘글리프 컴포저(Glyph Composer)’ 앱을 통해 조명과 소리를 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글리프 링톤을 설정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 ‘낫싱 OS 2.0’ 역시 폰(1) 대비 앱 실행 속도를 2배 개선했고, 새로운 모노크롬 레이아웃과 앱 레이블 제거 기능 탑재, 위젯 기능을 통한 홈 화면과 잠금 화면 유틸리티 재구성 등이 가능하다.

 

23.07.12. 고훈철 포토그래퍼가 낫싱 폰(2)의 카메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23.07.12. 고훈철 포토그래퍼가 낫싱 폰(2)의 카메라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또한, MP 전면 카메라와 메인 센서를 ‘Sony IMX890’으로 업그레이드한 고급 듀얼 후면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해 최상의 스마트폰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훈철 포토그래퍼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낫싱 폰(2)로 작업한 결과물을 비교 설명하며 낫싱의 장점을 부각했다.

고 작가는 “이제는 휴대폰 카메라가 DSLR, 미러리스 카메라만큼이나 본인의 주관을 표현해낼 수 있는 정도의 기능까지 뛰어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보통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점은 촬영 후 앱을 통해 후반 작업을 하는 게 일반적인 거였는데, 굳이 필터든 후반 작업이든 따로 하지 않더라도 컴퓨터 안에서의 주관적인 기능을 통해서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게 이번 낫싱 폰(2)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라고 설명헀다.

또, 스냅드래곤 8+ 1세대 모바일 플랫폼과 4700mAh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빠른 성능과 강력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속 유선 충전이 가능하며, 20분 이내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dge-to-edge 6.7인치 LTPO OLED 디스플레이를 제공해 최적의 전력 소비, 프리미엄 성능을 보장한다.

낫싱 폰(2)는 지속가능성의 영역도 놓치지 않았다.

100% 재활용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중간 프레임·버튼·SIM 트레이 팁부터 재활용 및 바이오 기반 재료로 만든 플라스틱 부품 80%, 9개의 회로 기판에 100% 재활용 주석 사용, 60% 이상의 재활용 섬유를 사용한 FSC MIX 인증(The Forest Stewardship Council) 플라스틱 프리 포장 등의 노력을 통해 지난 폰(1) 발매 시즌 대비 5kg의 탄소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23.07.12. 아키스 에반겔리디스가 낫싱 폰(2)의 특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23.07.12. 아키스 에반겔리디스가 낫싱 폰(2)의 특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낫싱 공동창업자 아키스 에반겔리디스(Akis Evangelidis)는 “낫싱은 ‘재미(excitement)’를 컨슈머 테크 업계에 다시 가져오고자 하는 목표로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뒀고,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빅 브랜드의 경쟁 심화가 올 수 있는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서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까지 낫싱의 누적 판매량은 총 150만 대인데, 그중 폰(1)은 80만 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물론 업계 전체로 봤을 때 이 숫자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업계의 지난 10년 역사를 보았을 때, 이런 새로운 독립 브랜드가 단시간에 이만큼 성과를 거둔 것은 최초라고 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낫싱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칼 페이(Carl Pei)는 “오늘날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도구이지만 점점 더 주의를 분산시켜 창의성을 저해시키는 방해요소가 되었다”라며 “이번에 출시한 Phone (2)는 뛰어난 기능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총체적 디자인 혁신을 통해 사용자의 보다 차별화된 스마트폰 경험을 의도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가 주를 이루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다소 지루함을 느끼던 유저들에게는 낫싱의 파란이 신선함을 주는 건 확실해 보인다. 다만, 국내 정식 출시라는 타이틀 아래 한국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상당하다.

판매처가 온라인 채널로 국한되어 있는 점, 더불어 아직은 국내 AS(사후 관리 서비스) 체계가 없어 글로벌 서비스 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점 등은 여러 가지로 사용자의 불편함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에반겔리디스는 “점차적으로 확인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한국 시장은 초기 단계이기에 지금은 먼저 파트너사를 뽑고, 오퍼레이션으로 시작해 점차 AS 서비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3.07.12. 낫싱 폰(2) 광고 포스터. [사진=고문진 기자]
23.07.12. 낫싱 폰(2) 광고 포스터. [사진=고문진 기자]

한편, 낫싱 폰(2)는 화이트와 그레이 두 컬러로 판매되며, 가격은 제품 사양에 따라 상이한데 12GB/256GB는 899,000원, 12GB/512GB는 1,099,000원이다.

12일부터 11번가, 크림(Kream), 카카오 선물하기와 프리즘을 통해 사전주문할 수 있고,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크림 상수 쇼룸’에서는 15일부터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후 21일부터는 대기 없이 바로 구매 가능하다.

신제품 및 낫싱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 및 기능 정보는 낫싱 웹사이트 및 SNS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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