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로고. 지난 19일(현지 기준)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자체 LLM과 챗봇 개발을 진행 중임이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챗GPT 로고. 지난 19일(현지 기준)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자체 LLM과 챗봇 개발을 진행 중임이 밝혀졌다. [사진=픽사베이]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작년 11월 챗GPT 공개 이후 생성 AI는 계속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오픈AI의 챗GPT는 국내 기업에서도 API를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접해볼 수 있었는데, 뿐만 아니라 자사의 언어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여기에 애플도 합세했다.

챗GPT 열풍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를 오픈AI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Bing 검색에 챗GPT를 도입하고, 구글은 LLM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메타는 'LLM라마(LLaMA)'의 오픈 소스를 공개하며 챗GPT 시장에 대응했다.

이에 애플은 대외적으로는 무반응으로 일관해왔으나, 지난 19일(현지 기준) 외신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적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혹은 언어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애플을 마지막으로 7대 빅테크 기업 모두 자체 LLM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프레임워크 'Ajax'를 기반으로 한 'Apple GPT(애플GPT)'를 제작 중에 있다. 현재는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AI 모델을 프로그램에 적용해보고 있는 단계이다.

◆ 생성AI가 적용되면 시리는 똑똑해질까

애플 전자기기에 생성AI가 적용되었을 때 가장 기대되는 것은 아이폰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이다.

시리는 수년 간 변화 없이 제한된 정보와 역할만을 수행해 왔다. 그런 시리가 AI 비서가 되어 더 다양한 일을 처리하게 된다면 아이폰의 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에 대한 기대로 애플의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198.2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자체 생성AI가 적용되면 기존에 오픈AI의 API를 따와서 사용하던 유료 아이폰 단축어 기능은 자체 기능으로 더 편리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단축어 기능은 편리한 대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체 개발 챗봇을 적용하면 아이폰의 보안 문제도 해결하며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 이용자 박 씨(25)는 "시리의 접근성에 챗GPT의 데이터베이스와 응답속도가 합쳐진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975명 중 18~29세 연령대의 65%가 애플사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이폰 사용 비율이 떨어지나, 챗GPT를 가장 많이 접하는 20대는 아이폰이 우세하다. AI 챗봇 기능이 더해지면 젊은 층의 아이폰에 대한 인식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7대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늦게 그 행보를 드러냈기에 다른 기업들의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뒷따른다. 한편으로는 아이폰이 이미 시장에 보급되어 있기에 보안 문제가 해결된 자체 LLM을 개발해 적용하기만 하면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애플사의 자체 LLM과 애플GPT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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