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코디코닥노조, 25일 오전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 진행
노조 측, “최소계정·최저임금 보장, 점검수수료 인상할 것”… 사측, “업무위임계약에 따를 뿐”

 

23.07.25. 25일 오전 서울 은평구 WB 은평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서울지역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고문진 기자]
23.07.25. 25일 오전 서울 은평구 WB 은평타워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서울지역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25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이하 코웨이코디코닥노조)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 ▲최소계정·최저임금 보장 ▲점검수수료 인상 등을 요구했다.

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가정 혹은 사업장을 방문해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방문점검원을 여자는 코디, 남자는 코닥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현장에서 코웨이 유니폼을 입고 일하지만,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는 특수고용형태의 근로자들이다.

이에 대해 코웨이코디코닥노조는 “우리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을 부정당하는 특수고용직 신분으로, 법과 제도상 노동기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일상적 고용불안은 물론 초저임금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관리자의 계정 갑질(코디·코닥의 방문 및 점검 일정)을 주장하며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최소계정의 기준이 없는 조건에서 관리자의 갑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라며 최소계정과 그에 따른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사측의 △영업 강요 △수당 대물림 △추가비용 떠넘기기 등을 주장하며 “온갖 불합리와 부당함으로 얼룩진 갑질지옥 같은 근무 현장”이라고 일갈했다. 

코웨이코디코닥노조 신희수 서울지역 본부장은 “코디당 개인차가 있는데, 한 달 평균적으로 220 계정을 처리하고 계정 평균 수수료는 7,300원 정도 되니 한 달 점검수수료는 160만 원 정도 되는데, 여기서 업무 처리 비용을 제하고 나면 수수료는 더욱 낮아진다"라며 “회사에서 업무상 사용 비용으로 통신비 4만 원과 업무지원비 2만 5천 원을 지원하지만, 2023년 상반기 코디코닥 설문 조사 결과 1인 월 평균 실질적 업무 처리 비용은 38만 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점검원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120만 원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초저임금 실태를 지적했다.

코웨이코디코닥노조가 밝힌 코웨이 방문점검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4,520원으로, 이에 “특수고용노동자 8개 직종 평균 임금 6,340원에도 못 미치며, 방문점검원 중에도 코웨이가 가장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23.07.25. 연대 발언하는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김종민 북서울지부장. [사진=고문진 기자]
23.07.25. 연대 발언하는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김종민 북서울지부장. [사진=고문진 기자]

배달플랫폼노조 김종민 북서울 지부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매번 생수를 시켜 먹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정수기를 설치했는데, 내가 사용하는 이 정수기가 누군가의 값싼 노동력으로 관리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하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이 상황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공감도 클 것”이라며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회사는 4대 보험도 아끼고 퇴직금, 연차 수당, 주휴수당 이런 모든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는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수수료에서 실질 비용을 빼면 최저임금도 안 되는 것이 대부분 특수고용노동자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코웨이코디코닥노조 유영미 북서총국 지회장은 “계정 대비 생산율을 못 맞추면 계정 이동한다고, 회사가 어렵고 힘들 때 버텨준 코디·코닥들의 밥줄을 흔드는 게 맞는가”라며 코웨이 방문점검원의 근무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23.07.25. 현장 발언하는 코웨이코디코닥지부 유영미 북서총국지회장 [사진=고문진 기자]
23.07.25. 현장 발언하는 코웨이코디코닥지부 유영미 북서총국지회장 [사진=고문진 기자]

유 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생산율은 점검 제품 1개를 1 계정으로 계산, 한 달간 250개를 했을 때 최소 3%의 영업을 해야 생산율 수당이 나온다. 신규는 1, 재랜탈(렌탈이 끝난 후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0.5로 계산해 도합 8을 맞춰야 생산율 수당이 나온다는 것인데, 이 주장대로라면 코웨이 방문점검원들은 방문점검 그 이상의 영업 업무까지 수행할 의무를 강요받는 것이다.

이에 유 지회장은 “그 정도의 영업을 하는 사람은 직원의 반도 안 되는데 (사측은) 그걸 못 한다고 계정 수를 줄이고 관리 지역을 바꾼다고 한다”라며 “일 시작할 때는 주 5일 근무, 산재 보험, 멘토링 제도, 우수사원 포상, 장기 근속자 포상, 경조사 지원, 통신비 지원, 건강검진, 출퇴근 선택 등 달콤한 말을 하며 적극적으로 나오지만, 실상은 영업직으로 말만 방문점검원이지 이렇게 갠 날엔 고객과의 점검 약속을 다 미루고 (사무실에) 들어가 앉아 있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코웨이 측은 <시사프라임>과의 통화서 “코디·코닥은 자유직업소득자로 코웨이와 업무위임계약을 맺고 있기에, 고객에 대해서 방문판매와 제품점검을 함께 수행하여 영업수수료와 점검수수료를 받고 있다”라며 “이번 노조 측 주장은 당사의 방향과 맞지 않지만, 원만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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