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31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A캐피탈 노조 기자회견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23.07.31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된 A캐피탈 노조 기자회견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A캐피탈 노조가 31일 사측에 고용안정협약을 준수하고 불법적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A캐피탈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법과 원칙, 합의와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진행되는 불법해고라며, 박재욱 대표와 이우헌 각자대표에게 고용안정협약을 준수하고 불법적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A캐피탈 노사는 키스톤PE에 인수된 후 5년 동안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지난해 돌연 회사의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전년도 20억 흑자를 냈음에도 수익의 두 배에 달하는 주주배당을 하면서 회사가 어렵다는 핑계를 댄다고 주장했다. 사측의 희망퇴직 강요로 이미 30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으나, 추가적으로 22명의 직원들이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사람을 잡는 사람백정 이우헌이 직원들 잘라내는 걸 목표로 삼는 작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A캐피탈 조합원들 단 한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국감을 통해 단체계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들을 정확히 짚어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해고는 살인”이라며, “정상적인 경영자라면 해고라는 극단적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작년 하반기 일시적으로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조달 마비된 적이 있으나 자금조달시장이 어느정도 회복되었고, 다수의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A캐피탈만 자금조달을 핑계로 9개월 넘게 영업하지 않고 있는데 영업을 안 하니 이익이 안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의 납득할 수 없는 정리해고가 시행되면 여러 카드사, 캐피탈사들이 A캐피탈의 전철을 밟아 직원들을 잘라내려 할 것”이라며, 이 문제가 A캐피탈만의 문제가 아님을 짚었다.

김상수 지부장은 “정리해고 대상이 된 22명 중 20명이 노조 조합원이라며, 노조를 파괴시키기 위해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우헌 노무사는 노조파괴와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사람”이라며 “이들의 악랄함이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7일 발표된 정리해고 대상자 중 한 명인 A캐피탈 직원 김씨는 “설립 때부터 입사해 지금까지 15년 남짓 근무했으나 이렇게 비도덕적이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은 처음”이라며 경영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90여 명의 직원 중 임원이 13~15명이라며 고정비로 인해 경영이 어려웠다면 임원 중 일부를 정리하고 업무추진비를 줄여야 했다. 그러나 박재욱 대표는 임원을 줄이기는 커녕 이우헌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며 직원들의 정리해고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함이 아님을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서울고용노동청에 단체협약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10월 국정감사에서 박재욱 대표와 이우헌 각자대표를 증인으로 세우는 등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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