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진=시사프라임DB]
한샘.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위기의 한샘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유진 신임 대표. 그 앞에 높인 한샘의 과제는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적자에 이어 1분기 적자 구조를 탈피하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테리어 가구 업계가 동반 침체를 겪으며 한샘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217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5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도 적자 전망이 나온다.

흑자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한샘이 찾은 구원투수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에이블씨엔씨를 수장에 오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DNA를 한샘에 심겠다는 것.

김 대표가 한샘에 적임자로 판단했던 셈이다. 김 대표에게 놓인 과제는 한샘의 흑자전환이다.

보통 흑자전환에 가기 위해선 손쉬운 방법으로 먼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을 꼽는다. 김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샘의 임직원수는 1분기 기준 2223명으로 지난해 말(2218명) 보다 8명 늘었다.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가구업계 특성상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즉, 노후화 주택 및 주택 건설 경기, 주택 매매, 이사 등 수요가 살아나야 가구업계도 성장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 6월 주택매매량은 총 5만2592건으로, 전월(5만5176건) 대비 4.7%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5만304건) 보다 4.5% 증가했다.

◆떨어진 가동률, 생산능력…2분기 적자 전망

한샘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떨어진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올해 1분기 3,4공장 평균가동률은 63.2%로 전년 동기(66.1%) 대비 2.9%p 하락했다. 가구제조 생산능력, 생산실적도 올려야 한다. 3,4공장의 1분기 생산능력은 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1242억 원) 대비 31%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생산실적은 560억 원으로 같은 기간(734억 원) 대비 23.7% 떨어졌다.

원재료 가격 추이도 상수로 작용하는데 일단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점은 한샘에겐 다행이다.

올해 1분기 PB 가격은 매당 9675원으로 지난해(1만2221원) 보다 20.8% 떨어졌다. MDF 가격은 2만1006원으로 같은 기간(2만2742원) 대비 7.6% 하락했다.

한샘은 지난해 5차례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3월 연이어 세 차례 침대와 학생 가구 등의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에도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가격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가구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증권가에선 한샘의 2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샘 연결 실적은 매출액 4,991억 원, 82억 원 영업손실 8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용 및 투자 확대에 따른 영업손실 기조는 당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나, 주요 원재료(PB, MDF) 가격 하락에 따른 Spread 개선, 매장 리뉴얼 비용 및 D/T(디지털플랫폼) 일부 비용 축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상암동을 비롯한 사옥 매각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가구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코로나 펜데믹 기간 소비자들이 가구 교체 수요가 대폭 몰려 실적이 늘어났다면 이후에는 기저효과 측면과 부동산 경기 악화와 맞물려 실적이 크게 줄었다”며 “한샘을 비롯한 가구업계의 실적이 회복하려면 매매수요 증가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것과 함께 사업구조 개선, 고수익의 프리미엄 전략 등이 동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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