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포스코센터 앞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 진행

23.08.07. 발언하는 녹색당 김찬휘 대표. [사진=고문진 기자]
23.08.07. 발언하는 녹색당 김찬휘 대표.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포스코그룹이 진행하는 사업이 ESG에 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이어졌다. 포스코측은 국가사업에 따랐을 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노동·미얀마 분야 시민사회단체 주최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60+기후행동, 기후위기비상행동, 녹색당,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전국금속노동조합, 체제전환을 위한 기후정의동맹(이하 공동행동) 등이 참석했다.

공동행동 측은 △포스코 인터내셔널 가스전 사업 수익 미얀마 군부 유입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탄소배출 지속 △노동기본권 침해 등을 주장,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고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미얀마의 민주주의 실현에 악영향을 미치는 포스코가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는 것은 포스코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ESG 등급 재평가 ▲미얀마 군부 협력 중단 ▲노동3권 보장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및 탄소배출 경감 대책 기획 등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하고 있는 가스전 사업의 수익이 미얀마 군부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지속적으로 우려와 비판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막대한 수익 때문”이라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포스코에게 붙은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공동행동 측에 따르면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으로 올해 2분기 1,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영업이익 3,572억 원 중 31%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23.08.07. “탄소 중립 가자면서 신규 석탄발전 웬 말이냐” 규탄 현수막 든 공동행동. [사진=고문진 기자]
23.08.07. “탄소 중립 가자면서 신규 석탄발전 웬 말이냐” 규탄 현수막 든 공동행동. [사진=고문진 기자]

 

60+기후행동 나승인 상임대표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5대 기업으로 등극한 대기업 포스코가 뭐가 아쉬워서 온실가스의 가장 큰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다”며 “석탄화력발전소나 미얀마 가스전, 선진국 기업들이 내다 버린 쓰레기 같은 수입을 주워담아 이득을 창출해 보겠다는 포스코의 행태는 정말 천박하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금속노조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목수조 수석부지회장은 “포스코 산하 지회뿐 아니라 포스코 지회도 조합 탈퇴 공작이 진행 중이고, 금속노조조합원을 특정한 부당한 인사·징계·해고가 남발되고 있다”며 포스코의 노동기본권 침해를 주장하며 민주노총 탄압 중단 및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그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통합물류센터 구조조정 이슈를 언급하며 “조합원이 있는 기존의 창영산업 대신에 포스코 계열사인 엔투비와 계약했다”며 “이는 임금저하로 실질적으로 기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고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복지에서도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들에 대해 차별이 이어지고 있다”며 “포스코와 포스코 협력사(사내하청), 정부가 출연하여 2022년 6월에 ‘포스코협력사공동근로복지기금’을 만들었는데, 사내하청 노동자 1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자녀학자금과 복지카드를 지급하는 기금이지만, 금속노조 조합원을 배제하고 있고, 이에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시정 명령을 내렸음에도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차별 시정을 촉구했다.

녹색당 김찬휘 대표는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통해 대한민국 탄소배출 1위인 악당 기업”이라며 “작년에만 7천19만 톤을 배출했는데, 이는 작년 한국 전체 배출량 대비 11%에 달하며,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생기면 연간 1,300만 톤이 추가되어 총 8,3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3.08.07. 발언하는 미얀마 지지시민모임 나현필 공동집행위원장. [사진=고문진 기자]
23.08.07. 발언하는 미얀마 지지시민모임 나현필 공동집행위원장. [사진=고문진 기자]

미얀마 지지시민모임 나현필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포스코는 투자 유치를 위해 ESG 위원회를 만들고 경영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실제 포스코의 바람과 달리 해외에서의 평가는 그렇게 좋지 않다”며 “오늘 이야기가 나온 미얀마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부터 시작해 전 세계 곳곳에서 포스코가 하는 일들이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그 와중에 독재 정부와 연관된 일도 많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스코가 워싱을 잘하고 다른 어떤 대기업보다 나은 면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죽어가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향해 자신들이 건네는 수익이 그 시민들을 죽이는 무기 구입 자금이 되지 않도록 포스코가 증명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요구만이 아니며 지금도 죽음의 위험에 놓인 시민들의 요구이기도 하며, 이를 포스코가 받아들일 때 진정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본지와의 통화서 “미얀마 민주 정부 시절에 진행했던 가스전 사업에 대해,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해서 군부를 돕는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며, 이는 국제 계약에 의해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수익 구조 자체를 임의로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며 법적으로도 권한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삼척 화력발전소 관련해서 “삼척 블루파워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지분이 20% 정도밖에 안 되는 출자 사업이고, 동해안에 있는 화력발전소 자체가 이미 정부에서 계획한 에너지 수급 계획에 의해 10여 년 전에 수행한 사업의 결과”라며 “국가 정책에 따라 참여를 했고, 일부 지분이 들어가 있을 뿐, 해당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았고 관련된 조직도 전혀 없는데 연관된 사기업이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건 굉장한 비약”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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