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코너는 우리네 전통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전통시장이 갖는 역사와 유래, 고유의 기능 및 현재 전통시장이 겪는 어려움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관양시장 입구. [사진=김종숙 기자]
관양시장 입구. [사진=김종숙 기자]

[시사프라임/김종숙 기자]  서울에서 안양방면으로 가다보면 도로 갓길에 커다란 간판 하나가 보인다. 바로 관양시장 , 얼핏보면 여기가 시장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식당. 옷가게, 족발집, 미용실, 부동산 등 시야에 먼저 들어오기 때문이다. 

관양중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천천히 입구를 따라 올라갔다. 입추도 말복도 지났는데 불볕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관양시장은 양지바른 곳을 의미하며 안양시 동안구 관양로에 위치해 있다. 1980년도에 열려 40년을 지역주민과 함께했으니 그 나름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관양 시장 주변으로는 10분도 채 안 되는 곳에 관악산이 있고 가까이에는 한때 명성 높은 현대아파트가 있다. 또한 장구한 세월과 함께한 고령빌라가 밀집되어 있고 길 건너로는 학의천이 있어 지역 주민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라 하겠다.

식탁에 오를 생선들이 잘 진열되어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식탁에 오를 생선들이 잘 진열되어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역세권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관양동을 벗어난 평촌에서도 원정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전국에 내로라하는 시장과 다르지 않게 제법 많은 사람로 북적이는 곳 곳으로 활기가 넘친다.  명절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불가게  A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침구류가 날개를 달아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이 말에 금방 공감이 됐다.  

관양시장의 발자취 

대부분 전통시장이 그러하듯 관양시장도 관양동 생활권 중심지구에 있다.  시장은 입구부터 끝점까지 약 200미터 정도의 길이로 되어 있다. 점포수는 대략 150곳이 자리해 있다.  채소와 과일, 떡, 반찬, 건어물, 의류, 여러 잡화로 구성된 종합시장이다. 

안양시청에 따르면 2006년 3월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서  2006년부터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맞춤형 상인 친절 교육 등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9~10월 중에 품바 공연, 풍물놀이 등 이벤트·홍보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더운 탓에 사람들이 많지 않을 시간이다. 아케이드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김종숙 기자]
더운 탓에 사람들이 많지 않을 시간이다. 아케이드 천막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사진=김종숙 기자]

상시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각까지 주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기자가 방문한 날은 한낮의 더위 때문인지 한산하다 못해 적막이 흘렀다.  예전에 본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다.  마침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간편하게 허기를 채우기에 좋은 곳이다. 

저렴한 값의 맛깔난 칼국수나 분식, 시장표 치킨이 특히 인기 있는 메뉴가 즐비하다.  후다닥 김밥 또한 전매특허라 할 수 있다. 요즘  금물가 시대에 김밥이 단돈 1,000원이다. 최근에 가보니 500원 인상된 1,500원이지만 김밥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같다. 

그 앞에 짱치킨이나 떡볶이 오뎅집도 문전성시다. 코로나19 팬데믹과는 무관해 보이는 만큼 맛보장이나 주머니가 부담되지 않는 가성비가 좋아 입소문을 탄 이유다. 

최근에 업종이 많이 바뀌고 장독대나 족발 등 새로운 업종이 들어섰다. [사진=김종숙 기자]
최근에 업종이 많이 바뀌고 장독대나 족발 등 새로운 업종이 들어섰다. [사진=김종숙 기자]
저녁에 들렀을 때는 한 낮의 분위기와 다르게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김종숙 기자]
저녁에 들렀을 때는 한 낮의 분위기와 다르게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김종숙 기자]
저녁 노을 받으며 시장을 둘러보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저녁 노을 받으며 시장을 둘러보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사진=김종숙 기자]

장구한 세월 지역주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관양시장을 자꾸 찾아 보고 싶은 이는 산소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 

관양시장 입구부터 끝점에 다다랐을 때 아쉬운 점이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시사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아케이드 천막을 설치하는 게 필요해 보였다.  관양동의 자랑거리인 이곳을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든지 다녀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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