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NPL 서비스 누적가입자 300만 명
2분기 기준 평균 연체율 5.8%
토스 연체율 폭등
금융서비스 재점검, 건전성 확보 노력 필요

자료제공=최승재 의원실.  BNPL 서비스 제공 3사 연체율 추이.  [그래픽=이가현 기자]
자료제공=최승재 의원실.  BNPL 서비스 제공 3사 연체율 추이.  [그래픽=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혁신금융을 표방하며 시작된 후불결제 서비스 BNPL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핀테크 업체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심사 강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BNPL(Buy Now Pay Later)은 ‘먼저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한다’는 뜻과 같이, 상품 구매시 빅테크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상품 구매 이후 업체에 상환하는 서비스이다.

국내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도입되었으며, 네이버는 21년 4월부터, 카카오는 22년 1월부터, 토스의 경우 22년 3월부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BNPL은 서비스 개시 1년 여 만에 누적가입자 300만 명을 기록하며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성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박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부이다 보니 생활비가 부족할 때 후불결제 서비스를 많이 활용한다”며 “네이버, 토스를 다 사용하고 있다. 돈이 없는데 급하게 뭘 사야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BNPL의 장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쓸 때는 편하지만 개인적인 신용관리 측면에서는 씀씀이가 헤퍼지는 것 같다”며 단점도 존재한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유치 측면에서 좋을 것 같지만, 그로 인한 적자를 거둬들이기 위해 다른 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고 그 영향이 고객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누적가입자 수의 증가도 중요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BNPL 서비스로 인해 기업의 연체율 역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연체율의 원인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전체 거래대금, 이용자 수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부분도 연체율 데이터와 관련이 있다 ”며 “현재 심사 강화 및 회수를 위한 노력 중에 있으며, 7월 데이터부터는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재 의원실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사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 1분기에 비해 1.2% 증가했다. 특히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연체율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폭등했다. 토스는 현재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 수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7.76%로 지난 1분기 말 5%에 그쳤던 것에 비해 2.76%포인트 상승했다. 토스의 이번 연체율 급상승은 연체율 증가세에 따라 채권을 회수하며 규모를 줄였으나, 연체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6월 말 기준 연체율 2.5%로 지난 1분기 말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54%로 지난 1분기 말에 비해 0.03%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3사의 평균 연체율은 5.8%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4.4%이던 평균 연체율이 5.8%로 상승한 만큼 국회에서도 BNPL 연체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최의원은 BNPL의 취지가 청년층과 주부, 금융거래이력부족자를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이라 할지라도, 20대 이하의 은행 연체율 급등, 소액생계비대출 등의 정책상품에서 20대 청년층의 이자 미납률이 상승하고 있는 등의 현 상황에서 예의주시만 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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