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베타 버전 이미지 사진. [사진=Netflix]
넷플릭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베타 버전 이미지 사진. [사진=Netflix]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게임 사업으로 확장한다고 밝혔으나 아직 전망은 안갯속이다.

넷플릭스는 모바일에서 TV로, 다양한 기기로 게임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클라우드 게임 베타 서비스를 캐나다와 영국 일부 지역에서 진행한다고 현지시간 15일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 '넷플릭스 게임 컨트롤러' 앱을 출시하며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TV로 넷플릭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실행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현재 iOS만 지원)으로 앱을 실행해 콘솔 컨트롤러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 단일 게임을 구매하거나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방식이다.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고 콘솔이나 모바일 등 기기의 종류에 상관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톡 '게임별' 채널의 '스낵게임'도 여기에 해당한다.

◆넷플릭스의 게임 제작은 2021년부터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이었다. 넷플릭스는 핀란드 모바일게임 회사 '넥스트 게임즈(Next Games)', 미국 비디오게임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Night School Studio)' 등 게임 회사들을 차례 차례 인수해 왔다.

이후 넷플릭스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니지만 2021년 11월부터 정기 구독자들에게 50여 개의 모바일 전용 게임을 서비스해 왔다. 어플을 설치한 후 구독한 넷플릭스 프로필(계정)로 로그인하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클라우드 방식은 아니지만 넷플릭스 구독자들에게만 추가로 서비스하는 특혜와 같았다.

넷플릭스 버듀 부사장은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과 관련하여 추후 "넷플릭스 구독 비용에 게임 비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고, 올해 40여 개의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자사 혹은 파트너사 협력 개발 중인 게임이 70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품질, 구독료 소비자들 만족시킬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게임 서비스에 감을 잡았다 하더라도 구글에서도 난항을 겪은 클라우스 게임 서비스를 통해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를 막고 수익 창출 모델로 삼겠다는 선택에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특성상 원활한 스트리밍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이 존재하며 전용 기기가 아닌 어느 기기로든지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구글의 경우 자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를 출시했으나, 신규 이용자 유입에 처참히 실패하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유튜브 내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KT는 2020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게임박스'를 출시했으나 역시 이용자 창출의 미진함으로 2년만에 사업을 종료했다.

먼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인터넷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으면 고사양의 게임을 실행할 수도 없다.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할 때 느끼는 답답한 감정이, 넷플릭스 게임을 실행할 때도 동일하다면 굳이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할 이유가 없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구독하는 것은 독점 영상 서비스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로 손꼽힌다. 여기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게임이 구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게임 서비스를 원하지 않음에도 구독 비용에 게임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느껴지며 같은 구독료일지라도 더 비싸게 느껴지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OTT 구독에 큰 영향을 미치듯 독점 게임이라는 메리트도 너무나 중요하다. 보통 게임은 구독형으로 매번 새로운 게임을 시도하기보다는 취향의 게임을 한두 개 찾아 꾸준히 하는 것에 가깝다. OTT를 구독한다고 모든 영상을 다 시청하는 것이 아니듯,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게임 중 얼마나 많은 게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좋은 방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직 초기 베타 서비스 단계로 넷플릭스 내에서 기대 이상의 게임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을 가능하게 하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자체에 대해서는 국내외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례와 같이 넷플릭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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