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부터 IFRS17 도입
상반기 실적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순
CSM 확보 경쟁 심화
금감원 3분기부터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본격 적용

생명보험 3사 로고[사진=홈페이지 캡쳐]
생명보험 3사 로고[사진=홈페이지 캡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23년 상반기 은행권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생명보험사들 역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상반기 실적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새롭게 도입된 국제보험회계기준 IFRS17이 적용됨에 따라 3대 생명보험사의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9,742억원을 달성해 업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7,037억원을 기록해 2위, 교보생명이 약 300억 차이인 6,715억으로 3위를 기록했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보험부채)이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변경되고, 이 때 보험계약에 대한 미래수익인 CSM이 보험부채에 포함되게 된다. CSM은 상각 시기가 되었을 때 이익으로 인식되게 된다. 따라서 납입・보장 기간이 짧은 보험상품일수록 CSM 상각액 증가에 도움이 된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기존 20년, 30년 만기 종신보험보다 5년, 7년 만기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집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상반기 신계약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1조 8,260억원의 CSM을 확보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1조 3,590억원, 6,657억원을 확보했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이번 상반기 큰 폭의 신계약 CSM 확대로 보유계약 CSM 10조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CSM 산출 과정에서 각 보험사에 자율성이 부여됨에 따라 CSM 값을 자사에 유리하게 책정해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31일 보험회사가 의도적으로 낙관적, 보수적인 가정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이 높게 산출될 경우 CSM이 크게 측정될 우려가 있으므로 고금리계약 상품은 일반계약과 구분하여 해약률을 적용하는 것, CSM 상각 시 보험계약 서비스에 투자 서비스를 포함해 합리적으로 산출하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이번 3분기부터이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상반기 보험사 실적비교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으며,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하반기에 이르러 본격적인 실적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시 3분기 영업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생명보험사의 실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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