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2 전쟁기념관 앞에서 산업은행노조가 산업은행 부산이전 결정 과정에서 있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명백히 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23.09.12 전쟁기념관 앞에서 산업은행노조가 산업은행 부산이전 결정 과정에서 있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명백히 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산업은행 노조는 부산 이전 컨설팅에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며 부산 이전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는 12일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산업은행 부산 이전 컨설팅 외압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7월 27일 산업은행 사측은 부산 이전에 관한 PwC의 컨설팅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산업은행 조직과 기능 100%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지역 성장 중심형 방식’을 1안으로 채택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원래 PwC의 컨설팅 결과 ‘일부 이전'이 1안이었으나, 대통령실 보고 이후 ’전체 이전‘이 1안으로 변경되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지난 목요일이었다. 국민의 힘 김기현 당 대표가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은행은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 용역 결과 보고서의 작성 과정에서도 부산 이전을 무조건 A안으로, 1번 안으로 추진하라고 지시도 하셨다. 그에 따라서 산업은행이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고 또 해양 금융 부서를 강화하고 지역 금융 본부 이전 조직도 대폭 확대한 바도 있다.”라며 컨설팅 과정에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8억원을 넘게 들인 외부 컨설팅 보고서는 ‘답정너’ 보고서라고 주장하며 김기현 당 대표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 컨설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컨설팅을 전면 백지화하고 노동조합과 TF팀을 구성해 원점에서 제대로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융산업노조 산업은행지부 김현준 위원장은 “컨설팅 결과가 발표되면서 강석훈 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에게 공개토론회를 요청했지만 아직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컨설팅 과정에서 외압을 했다는 걸 김기현 당대표가 명확하게 밝혔으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본인 입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선 수석부위원장은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단순한 산업은행의 이전 문제가 아니다. 금융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합리성과 타당성, 경제성을 검토하고 결정해야 하는 정책당국과 대통령이 컨설팅 결과를 정치적 목적에 맞게 결정하도록 말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있는 행동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외압을 통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추진되는 게 옳은지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고 말하며 “끝까지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김재범 사무총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을 어디로 옮기겠다며 마치 본인의 귀중한 재산을 내놓는 것처럼 표를 얻기 위한 작업들을 벌이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정권의 전리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이 서글프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현재 법무법인과 함께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가올 국정감사에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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