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 5일 B마트 과적 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 진행

 

23.10.05.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배달의 민족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의 과적 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고문진 기자]
23.10.05.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배달의 민족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지부의 과적 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이하 노조)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배달의 민족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과적 문제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과적 사냥 캠페인’ 전개를 알렸다.

노조는 B마트 라이더들의 과적 운반 실태를 설명하며, 사측에 ▲과중량 자동 분리배차 시스템 도입 ▲부피 기준 현실화 및 부피 안전기준 가이드 공개 ▲과적-산재 유발 물품의 판매 제한 검토 등을 요구했다.

B마트는 현재 전국 70곳 정도에 운영 중이며, 그중 53곳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고객이 B마트를 지정하여 물건을 구매하면, 라이더가 B마트에서 픽업하여 고객 집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비마트는 일반 마트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생필품을 배달하는데, 품목이 워낙 다양해 무겁거나 부피가 큰 물품들이 많다”며 “그런데 과적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라이더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적 대표 상품군인 과일, 생수 등은 물론이고 최근 가전·게임 제품 등 B마트의 취급 품목이 확대되면서 과중량·과부피 배달 물량이 늘고, 그에 따른 위험을 라이더들이 모두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2월 ‘산재유발, 과적유발 배민 B마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과적으로 인한 안전사고 △고중량 물품으로 인한 골격계 손상 △상품 파손에 따른 과도한 책임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과적으로 인한 현장의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게 라이더들의 의견이다.

 

23.10.05. 과적으로 인해 배달통이 열려 있는 모습. [사진=고문진 기자]
23.10.05. 과적으로 인해 배달통이 열려 있는 모습. [사진=고문진 기자]

현재 B마트에서는 무게가 10㎏을 넘으면 상품을 분리하여 라이더를 추가 투입해 배송하는 ‘분리배차’를 시행 중인데, 노조 측에 따르면 기준치를 넘어도 분리배차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 과정이 복잡해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이 넘도록 분리배차 신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과적 개선 매뉴얼의 현실화 △자동 분리배차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 지부장은 “과도한 무게는 개선되고 있으나, 부피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2개의 콜로 분리되어야 할 물품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라 대다수 라이더들이 오토바이 배달통을 연 채로 달리고 있으니, 배달통 뚜껑도 열리고 라이더들도 뚜껑이 열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9월 노조는 부피 문제로 인해 사측에 부피 안전기준 가이드 공개를 요구했으나,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노조는 “부피 안전기준이 없거나, 현실에 부합하지 않은 기준이라 공개하기 어려운지 시간을 끄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일갈했다.

전성배 라이더유니온 서울지회장은 “단순히 우리 수입을 증대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는 게 제일 큰 바람이며, 이는 과하지 않고 상식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달 말까지 배민커넥터와 배민라이더를 대상으로 과적 사냥 캠페인을 펼치고, 이를 통해 사측에 과적 문제 해결 및 배송 안전가이드 신설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무게와 부피에 관한 규격 및 정부 지침 등 공식적인 기준이 없지만,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종사자의 안전과 배달환경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장에서 불편이 없도록 내부시스템을 고도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라이더단체와 주기적으로 소통해 피드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부피로 인해 배달통이 열리는 사례는 극히 일부이며, 우아한청년들은 해당 사례까지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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